MB '퇴임후 ○○○ 하고 싶다'..무엇?

영문자서전에서 '봉사하고, 녹색성장 알리는 데 힘 쏟겠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후 구상을 처음으로 밝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1일 미국에서 출간될 예정인 영문자서전 'The Uncharted Path(가지않은 길)'에서 "남은 재임 기간 대통령직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자리인지 늘 생각하며 봉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 등이 영문판으로 출간된 적은 있으나, 2002년 서울시장과 2007년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과 퇴임후 구상을 담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이 대통령은 치열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를 떠올리며, 여당이었던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를 "38살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후보였다"고 평가했다.이어 "(김민석 후보를) 20∼30대가 지지했고, 여론조사에서는 내가 늘 1~3%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유권자들은 대중인기보다는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이 대통령은 시장선거에서 승리한 원동력을 "당시 내놓은 청계천 복원 구상이나 대중교통 체제개선 구상이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서울시장직을 마친 2006년, 대권 도전이라는 큰 야망을 품는 과정을 '새로운 여행'을 표현한 이 대통령은 초창기 참모진으로 고생을 감내한 김희중(현 제1부속실장), 임재현(현 정책홍보비서관), 이진영·김윤경(메시지 담당) 씨 등에 대한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자신이 현대건설 재직 시절 지은 청와대에 입성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회고했다. 집무실의 커다란 나무책상에 앉은 이 대통령은 "세계 13대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기업 CEO나 시장을 수행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수없이 되뇌었다고 했다.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자 "이런 일이 이렇게 금세 일어날 줄 몰랐었다"면서 우리나라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여해 전 세계와 공조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2013년 임기를 마친 후 구상과 관련해서는 "내가 50년 전에 겪은 것처럼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 성공하려고 몸부림치는 다음 세대의 주역들을 돕는 일을 계속하겠다"며 "이런 아이들이 자라 과학자와 음악가, 기술자, 기업가, 더 나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아울러 "지속 가능한 녹색 미래를 위해 세계를 돌아다닐 것"이라면서 "녹색성장과 환경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교육하는 일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그동안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앞으로도 여행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포항 출신의 가난한 소년에게 지금까지 위대한 모험이었으며, 영광이었다. 그리고 나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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