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중남미 시장은 최근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매우 저렴한 수준입니다. 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문제가 해결되면 수혜를 입을 대표적인 시장입니다." 윌리엄 랜더스 블랙록자산운용 중남미펀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4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남미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환율 변동성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견실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랜더스 매니저는 "중남미 시장은 유동성이나, 부채, 신용등급의 문제가 없었지만 선진시장이 갖고 있는 문제들 때문에 더불어 하락했다"며 "현재 중남미 국가들은 충분한 외환보유고와 건전한 은행시스템, 견조한 내수 등을 갖춰서 유럽 재정위기가 해소되면 반등할 가능성이 가장 많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중남미 지역 중 브라질의 경우 최근 여러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치적 안정과 인구통계학적인 장점을 바탕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손꼽힌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남미 국가들의 내년 예상 평균 경제성장률은 약 4% 수준으로 칠레와 페루의경우 5%를 상회할 것이며, 브라질과 멕시코는 약 3.5%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경제성장률은 선진시장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기업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브라질의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총 인구의 약 54%가 30세 미만으로 세계에서 청·장년층의 비중이 가장 높고 전세계인구의 8.6%를 차지하는 등 경제발전에 유리한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 이자율 하락과 견조한 취업률 등이 내수 성장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블랙록자산운용의 '중남미 자투자신탁(주식)'은 중남미 국가중 브라질 투자 비중이 70%에 달한다. 멕시코(14.8%), 페루(3.5%), 칠레(3.0%) 순으로 투자비중을 가져가고 있다. 내수주 중에서는 은행주 등 금융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자재나 광업 관련주, 펄프나 종이는 비중 축소 포지션을 갖고 있다. 랜더스 매니저는 "일반 투자자들은 중남미 시장에서 원자재를 중시하지만 중남미 시장의 매력이 원자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며 "철광석을 제외한 다른 원자재에 대해서는 향후 가시성이 줄어들고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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