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녹색전기 생산하는 녹색철도

지난 3월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강력한 지진과 경이적인 쓰나미로 촉발된 이 사고는 최고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내세워 각광받던 원자력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켰다. 글로벌 환경보호 문제의 심각성과 보다 안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도 고조시켰다. 이런 가운데 중국 등 신흥 개발도상국의 석유소비 증가는 세계 각국의 자원확보 의지를 자극하고 있다. 온실가스 급증으로 인한 기후변화는 환경오염대책과 종합대응책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국가적 과제로 올려놓는 등 에너지문제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에너지 정책변화에 대한 갈망은 뚜렷하다. 초가을 정전사고로 인해 최대 전력수요기에 '토털 블랙아웃(Total Black Outㆍ완전 대정전)' 발생가능성을 실감한 이후 더욱 강해졌다. 한국경제의 대표적인 민간산업시설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대응방안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도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환경친화적인 철도를 만들자는 노력이 강력하게 전개되고 있다. 철도는 동력원천을 디젤연료에서 보다 환경친화적인 전기에너지로 전환해왔다. KTX 개통 이후부터는 전기에너지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승용차를 타고 가면 68.46㎏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KTX를 이용하면 9.98㎏만 나온다. 기차는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승용차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내년부터는 청정에너지인 태양광 전기를 생산, 환경오염물질을 근원적으로 줄이고 온실가스 없는 '친환경 녹색 철도'를 위한 시범사업을 펼친다. 철도차량기지를 활용해 청정에너지인 태양광전기를 생산하는 게 그것이다. 녹색철도가 녹색전기 생산에 선도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당장 내년부터 대전철도차량기지에서 3㎿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시범운영한다. 3㎿ 규모의 철도차량기지 태양광발전소 1곳을 가동할 경우 하루 10㎿h, 연간 4120㎿h의 태양광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는 1430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발전량이다. 소나무 효과로 설명하면 화석연료를 쓸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1717t 줄일 수 있다. 소나무 60만2500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철도는 태양광, 지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이 높다. 신재생에너지자원 개발사업에 활용되는 경우 전지 생산과 모듈, 시스템 설치와 사업방식의 개발까지 밸류체인 모든 과정의 생산 유발효과가 적지 않다. 게다가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과 수출촉진을 자극하고, 산업 전반의 수익성 제고와 환경보호운동 생활화와 같은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철도차량기지에서 생산하는 녹색전기 생산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술의 개발과 경험의 축적을 통해 전력제어시스템의 개발사업, 반도체 기반의 전력 변환기기, 전력저장시스템의 개발사업 등 연관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어 관련 산업계에서 코레일의 선도적 역할을 요청받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엔 전국 철도차량기지 태양광발전소 10곳, 2020년이면 50곳에서 녹색전기를 만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2015년엔 하루 50㎿h, 연간 15GWh, 2020년 이후에는 하루 100㎿h, 연간 30GWh의 태양광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코레일이 국민들의 기차타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벌이고 있는 글로리(GLORY) 운동도 같은 흐름이다. 'GLORY'는 'Green Life Of Railway Yearning'의 영문 머리글자로 '철도를 열망하는 녹색생활'을 말한다.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사용하는 청정철도 '기차타기의 생활화'가 녹색 지구를 지키는 가장 편리한 방안이 되어 가고 있다.하승열 코레일 사업개발본부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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