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가 1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포럼에서 '한강 살리기 사업의 활용 극대화 방안'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br />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대한민국 유기농 발원지인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 대한 강제철거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퇴비를 이용한 유기농법이 화학비료의 일반농법보다 수질을 더 오염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건설환경공학과·사진)는 1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포럼에서 '유기농이 (일반농법보다) 수질을 덜 오염시킨다고 하는데 맞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유기농을 하다보면 (퇴비에서) 탄소가 나오고 또 질소와 인이 흘러나와 물에 녹으면서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굉장히 높게 올라간다"며 "이에 반해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농법은 질소, 인, 철만 들어 있어 적절히 하면 BOD 측면에서는 (유기농보다 수질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농약을 안 쓴다는 전제를 달았다. 박 교수는 나아가 "농약을 쓰더라도 요즘은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 않은 물질들을 농약재료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퇴비를 쓰는 유기농이 화학비료를 쓰는 일반 농사법보다 안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해외에서는 제방을 만들면서 제방 안에 있는 농지들은 모두 밖으로 내보낸다"며 "제방안에 유기농 단지는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는 만큼 밖으로 내보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수도권 시민의 젖줄인 상수원 댐 안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있을 수 없고, 특히 두물머리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곳은 사유지가 아닌 국유지"라며 "철거하는 게 마땅하다"고 대답했다.한편, 두물머리는 경기도 팔당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초의 유기농 단지로 1970년대부터 300여 가구가 모여 농사를 지어왔으나 최근 철거작업이 진행되면서 4가구만 남아 있는 상태다. 경기도는 오는 22일 께 남한강 이포보 준공식에 앞서 이들 주민들에 대한 강제철거 작업을 검토 중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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