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울다 웃다’를 반복한 접전. 끝내 웃는 건 SK였다. 연장 10회 터진 정상호의 홈런으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SK는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이겼다. 지난 9일 KIA와 준 플레이오프 2차전 뒤로 포스트시즌 3연승을 챙기며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반면 롯데는 포스트시즌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999년 10월 22일 열린 한화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홈경기에서만 12연패째를 당했다. 초반 분위기는 롯데에게 기우는 듯했다. SK 선발 김광현을 두들겨 3회까지 3-0으로 앞섰다. 선봉장은 김주찬. 1회 첫 타석에서 130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롯데는 2회 김주찬, 손아섭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김광현이 제구에 애를 먹자 가운데로 쏠리는 실투와 슬라이더를 노려 쳐 기선을 제압했다. SK의 방망이도 만만치 않았다. 4회 1사 터진 박정권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상대 선발 장원준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SK는 박진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정근우의 중전적시타로 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리드를 빼앗긴 뒤에도 추격은 계속됐다. 그 주인공은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으로 팀을 구해낸 안치용. 7회 1사 1루에서 고원준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2점 홈런으로 연결, 승부를 6-4로 뒤집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롯데는 7회 1사 2, 3루에서 조성환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터뜨려 1점을 따라붙었다. 8회 2사 2루서는 이대호가 ‘천적’ 정대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작렬,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9회 승부를 끝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선두 황재균과 조성환이 각각 우전 2루타와 좌전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타 손용석이 투수 땅볼로 물러난데 이어 손아섭마저 병살타에 그쳐 이내 분위기를 SK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SK는 연장 시작과 동시에 득점을 냈다. 선두 정상호가 상대 구원 크리스 부첵을 상대로 왼쪽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롯데는 이어진 공격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정우람을 공략하는데 실패하며 결국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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