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미국)=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닷새간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간 안보는 물론 경제동맹을 강화하고,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결속을 다지기로 한 것은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미국에 도착해 워싱턴 DC와 디트로이트, 시카고를 경유하며 한미 정상회의와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 등을 통해 양국간의 동맹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 특히 지난 12일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함에 따라 양국은 기존 안보동맹에 덧붙여 경제동맹을 수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3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2009년 6월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동맹 미래비전을 확대 발전시켜 경제위기, 테러리즘,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다양한 분야의 문제 해결에 양국이 기여하는 '다원적 전략 동맹'을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3년만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양국의 숙명적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고, 미 의회의 조속한 한미 FTA 비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상·하원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연설에 기립박수 5차례를 포함해 무려 45차례나 박수갈채를 보내며 화답했다. 오바마 정부 출범이후 미 의회로부터 가장 뜨거운 환영을 받은 것이다.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 DC 외곽의 한국식당에 이 대통령을 초청해 비공식 만찬을 했고, 디트로이트에 GM 공장에 이 대통령과 동행하며 각별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만찬에서는 한국말로 '정(情)'을 언급하며 한미 동맹의 끈끈함을 설명했고, 미국 합참의장은 외국 정상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 대통령을 국방부(펜타곤) 탱크룸에 초청해 안보 정세 브리핑을 했다.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가 이 대통령을 이례적인 환대로 맞은 것이다. 이는 한미 FTA가 미국 경제에 가져올 일자리 창출 효과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재선을 노리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고, 이 대통령의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을 활용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이 대통령은 이밖에 워싱턴과 시카고에서 미국 경제인은 물론 현지 동포들을 만나 한미 FTA로 인한 양국 교역 및 투자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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