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민생체험 택시 운행에 다시 나선다. 김 지사는 지난달 18일 이천지역 택시운전을 끝으로 경기도내 31개 시군에 대한 민생체험 택시를 마쳤다. 하지만 도민들의 바닥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아가 도민과의 소통창구로서 민생체험 택시만큼 좋은 게 없다는 판단에 따라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김 지사가 이번에 민생체험 택시를 운전하는 곳은 오산시. 김 지사는 오는 23일 오산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7시간 가량 택시운전에 나선다. 김 지사의 민생체험 택시는 지난 2009년 1월 설 연휴 직후 처음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도민들은 김 지사의 택시운전을 다분히 '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민생체험 택시운전은 지난달 이천을 끝으로 31개 시군을 모두 완주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운행시간만 243시간에 달하고, 운행거리도 3209Km로 서울과 부산 왕복거리(834Km)의 4배에 달한다. 김 지사는 운행수입으로 총 177만 5520원을 벌었으며, 이중 172만 3000원을 사납금과 가스비로 택시회사에 냈다. 남은 돈은 모두 기부했다. 김 지사의 민생체험 택시운행은 경기도정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김 지사는 우선 "많은 보고서들 중에서 현실에 안 맞는 것도 많은데 이는 책상에만 앉아서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생생한 보고서도 현장에서 당사자들을 만나 듣는 이야기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서비스도 현장 중심으로 이러줘야 한다는 게 김 지사의 이 같은 생각은 도정 곳곳에 파급됐다. 그는 또 택시운전을 하면서 느낀 도민들과의 대화나 현장 분위기 등도 가감없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해 지난 12월 26일 양평에서 택시 체험에 나선 김 지사는 "날도 차고 구제역으로 양평의 모든 5일장이 폐쇄됐다"며 "양평의 면적이 서울의 1.45배나 되지만 인구는 1/100도 안 된다. 오늘도 사납금 채우기는 불가능 할 것 같다"며 양평지역의 우울함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올해 8월 20일 가평에서 27번째 택시체험 중에는 "가평 폭우 심합니다. 계곡 물놀이 절대 대피"라며 피서객들에게 경고를 한 후 "택시 8시간 만에 입금하고 2만원 남네요. 휴가, 물놀이 오신 분들 덕택에 가평 상권이 연중 최고"라며 가평의 들뜬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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