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개국 개발.도입 경쟁중(NYT)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무인항공기(드론.drone)의 확산이 새로운 위협을 주고 있다’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10일 무인기를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미국·영국·이스라엘 등 3개국이지만 50개국 이상이 무인기를 개발 중이거나 이미 도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중국이 무인기를 공격적으로 개발하고 마케팅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이란,인도,파키스탄, 그리고 기타 여러 나라들도 바싹 뒤를 좇고 있다.특히 중국이 무인기 개발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중국은 지난 해 주하이 국제 에어쇼에서 25개 모델의 무인기를 선보여 미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가운데 미사일 장착 드론은 미군 항공모함을 파악해 미사일을 공격하는 모습이 비디오 화면으로 공개됐을 정도로 중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각국 정부 뿐 아니라 단체는 물론, 무장조직도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을 만큼 무인기는 확산일로다. 멕시코 경찰이 멕시코-미국 국경선에서 날린 정찰용 무인기가 엘파소의 이웃지역에 추락하기도 했고, 레바논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도 이란산 무기탑재 무인기를 배치해놓고 있다.
무인항공기 프레데터
무인기가 이처럼 인기를 모으는 것은 비용대비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두발의 레이저 유도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하고 최고 7.6km까지 상승할 수 있는 프레데터는 대당 가격이 2000만 달러로 유인항공기 F-15나 F-18, F-22 등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고고도 무인항공기인 글로벌호크도 4500만 달러다. 더욱이 전투기 조종사의 생명을 무릅쓸 필요도 없는 만큼 가격이점은 매우 크다.
글로벌호크
미국 CIA는 드론으로 최근 알카에다의 고위 지도자 안와르 알올라키를 사살하는 등 무장조직원 2000명 이상을 제거했다. 미 국방부는 총 7000여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드론이 제기하는 위협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중국과 러시아,인도 등이 미국처럼 ‘적으로 식별된 표적’을 공격할 경우 생기는 정치 법률상의 문제다. 미국은 올라키 공습처럼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는 사람은 심지어 미국인이라도 적으로 여겨 무인기를 국경을 넘어서 보내 살해한다는 원칙을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미국이 불법적인 '암살'을 자행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NYT는 중국이 테러 음모를 꾸민다는 이유로 위구르 무슬림을 찾아내기 위해 카자흐스탄에 킬러 드론을 보낸다면 미국은 뭐라고 말할 것이냐고 물었다. 또 중인도가 카시미르에 테러혐의자를 폭살하기 위해 보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물음을 던졌다.한마디로 미국은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둘째 위험은 드론의 소형화가 갖는 위험이다. 테러집단이 드론을 탄저균이나 방사능폐기물을 실어서 투하할 경우 파장은 가늠하게 어렵다. 미군은 최근 배낭에 넣고 다닐 수 있는 드론인 ‘스위치블레이드’를 매입하기 위한 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드론은 소형이지만 폭탄을 장착하고 적을 타격할 수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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