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 병원이 주도한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출범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을 본격 가동하고 연구중심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10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서울 풍납동 병원 단지 내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는 국내ㆍ외 교육ㆍ연구기관 6곳을 포함해 바이오벤처(8곳), 아산병원 내 10여개 연구단이 둥지를 튼다. 주요 연구소로는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 연구소(DFCI), 파스퇴르연구소(IPK),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POSTECH) 등이 있다. 올 연말 외국 연구소가 추가 입주할 예정이라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일종의 '한국판 텍사스 메디컬 센터'인 셈이다. 미국의 텍사스 메디컬 센터는 세계 1위의 암 치료기관인 MD앤더슨 병원을 중심으로 종합병원, 의과대학, 각종 연구소 등 보건의료기관 50여개가 몰려있다. 하루 방문자 수만 16만명에 달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만 연간 14조 달러(1해6492조원)다.아산병원은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을 발판으로 임상진료와 이를 뒷받침하는 첨단 연구가 함께 이뤄지는 연구중심 병원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아산생명과학연구원은 '의생명연구소'(기초연구)와 '임상의학연구소'(임상ㆍ중개연구)로 구성된다. 아산병원의 임상교수 540명과 국내ㆍ외 의과학 분야 석학들을 포함한 총 1300명의 연구진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과 질병 진단기법 등을 개발하게 된다. 특히 개인별 맞춤의학을 적극 개발해 선진형 의료산업 모델로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에 둥지를 튼 주요 연구ㆍ교육기관과 연구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미 다나파버 암 연구소와 아산병원 의료진들로 구성된 연구개발팀은 암 유전체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맞춤형 항암치료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아산병원 관계자는 "최대 의료 인프라를 통해 신약 중개연구가 가능한 아산병원을 중심으로 국내ㆍ외 연구ㆍ교육기관이 모인 국내 최초의 민간주도 바이오 클러스터"라며 "연구원은 의료진들이 지난 22년간 축적해온 최고의 임상의료 노하우를 첨단 바이오 연구와 접목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박성욱 병원장은 "글로벌 연구중심병원으로 기초-중개-임상연구가 모두 구축된 첨단 생명과학연구를 선도하고 맞춤의학을 대비해 바이오산업의 사업화를 실현할 것"이라며 "전 세계 9700조원에 달하는 바이오산업 시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개원식은 오는 12일 오후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박성욱 병원장을 비롯 국내ㆍ외 의과학 연구전문가와 의료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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