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은 다르다' 상시ㆍ현장국감 전도사 이낙연

'돋보기 국감' 이낙연 의원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언론인 출신인 이낙연 민주당 의원(3선)이 평소에 쓰지 않던 안경을 꺼내면 피감기관들이 바짝 긴장한다. 이 의원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정책의 '허점'을 집어내기 때문이다. 그가 피감기관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그는 국감 시작과 함께 1003쪽에 달하는 자료집을 냈다. '이낙연의 상시국감' 자료집이다. 연간 20여일에 불과한 국감으로는 정책을 바로잡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평소의 지론이다.국회의원이라고 배지의 위엄을 이용해 호통만 치는 일부 의원들과 달리 그는 직접 발로 뛰기로 유명하다. 스스로 "취재기자 시절의 습관"이라고 말한다. 올 여름 질병관리본부가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로 이전하면서 에어컨을 모두 가져갔다는 소식을 듣자 보좌관에게 "거기는 중앙냉방일 텐데 이걸 가져다 어디에 두었겠냐"며 현장을 찾았다. 건물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끝에 지하창고에 보관 중이던 170대의 에어컨들을 찾아냈다.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주차장에 쌓여있는 벽돌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결국 산책로 조성 예산이 확보되지 않자 남은 예산으로 벽돌 19만2000장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부는 "올해 내 사업을 완공해 벽돌을 사용하겠다"고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이 의원의 국감은 종합감사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된다. 피감기관들이 국감에서 약속한 것들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혼자서라도 상시국감 제도를 실천하는 셈이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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