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영화업계에서도 선구자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스티브 잡스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도 선구자였다.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은 세계 CG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Pixar Animation Studio)(이하 픽사)의 창립자가 바로 스티브 잡스였던 것이다. 컴퓨터의 화소를 의미하는 'Pixel'과 예술 'art'의 합성어인 픽사는 1995년 최초의 CG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내놓으며 그전까지 트렌드였던 셀 애니메이션을 밀어내고 컴퓨터그래픽(CG) 애니메이션의 시대를 연 회사다. 이후 픽사는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업' 등 지금까지 모두 열두 편의 놀라운 애니메이션들을 내놓았다.하지만 픽사의 출발은 초라했다. 1986년 스티브 잡스는 조지 루카스가 소유한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그래픽 파트를 1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당초 픽사는 미국 정부와 의료기관 등에 하이테크 그래픽 디자인 컴퓨터 '픽사 이미지 컴퓨터'를 판매하는 하드웨어 판매사였다. 초반 매출은 부진했다. 이후 회사의 존립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였다.스티브 잡스의 동물적인 감각이 발휘된 것은 이 즈음이다. 그가 픽사를 단순한 하드웨어 제작사가 아닌, CG 애니메이션의 제작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그 결과 탄생된 '토이 스토리'는 미국에서 1억9000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는 3억60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으며, 평단과 일반 관객 양쪽에서 극찬을 받았다. 이후 할리우드에서의 스티브 잡스의 위상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스티브 잡스 덕택에 픽사는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세계 애니메이션의 최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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