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북촌한옥마을 가회동 31 일대
그러나 '희망을 여행하라 - 공정여행 가이드북' 책에 따르면 여행 중 쓰는 돈이 100만원이면 그 중 40만원은 비행기에, 20만원은 여행사에, 20만원은 호텔에 지불되고 실제로 현지 공동체에 돌아가는 돈은 단지 1만~2만원뿐 이라고 한다. 관광의 경제적 이익 대부분이 나라 밖으로 재 유출되는 것이다. 특히 관광부문의 탄소배출량은 전체배출량의 4.9%를 차지하는 만큼 앞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저탄소 여행프로그램 개발도 불가피하다. 실제로 종로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가장 많이 밀집된 지역으로 관광객들에게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실제로 관광수익이 현지인에게까지 미치지는 못하고 있으며 쓰레기, 소음 등 민원이 야기되고 있다.이런 문제에 대해 종로구에서 새롭게 제시된 대안이 바로 ‘공정여행’이다. 여행객에는 최고의 기회, 지역에는 최선의 기여, 환경에는 최소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한 여행 ‘공정여행’을 위해 종로구는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숙소 식당 체험프로그램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상품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저탄소 여행프로그램 위주 녹색 관광상품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현지문화 중심의 체험 관광상품을 개발했다.이미 종로의 관광상품으로 잘 알려진 현지인 숙소를 이용하는 지역기반중심의 '한옥체험살이', 친환경적인 도보여행 '서울성곽 스탬프투어', 지역문화재와 관광명소를 스토리텔링화한 '동네 골목길 관광코스', 현지음식요리와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한(韓)스타일 문화체험'이 대표적인 예이다.북촌 한옥마을
특히 판매 중인 프로그램 중 '서울에 반하다, 종로의 어제와 오늘 걷기(1박2일)' 이라는 상품이 유독 눈길을 끈다. 이는 종로 관광콘텐츠들을 한데 엮은 종합선물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로 주민이 주축이 돼 활동하는 골목길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북촌한옥마을과 부암동 생태문화탐방길 구석구석 탐방 ▲ 창호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공방인 ‘청원산방’에서 무형문화재 심용식 소목장과 함께하는 문살 맞추기 체험 ▲도심 속 게스트하우스 숙박체험 ▲젊음과 예술의 거리 대학로에서 재미와 감동이 함께하는 연극 관람 ▲도성길라잡이의 전문적인 해설 아래 서울성곽 스탬프투어 프로그램 체험 ▲ 전통시장 투어 등 기회가 제공된다.종로구는 이처럼 각각의 관광콘텐츠에서 공정여행 개념을 추출, 연계·구성 후 하나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를 통해 지역에는 경제적 자주권을, 여행자에게는 공정한 방식의 상품을 구입하는 윤리적 소비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기업과의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한 공동마케팅 실시종로구는 국내 최초 공정여행 사회적기업인 트래블러스맵과 업무제휴를 맺고 상호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 아래 공동으로 여행상품 기획과 판매를 진행하게 된다. 업무제휴를 통해 종로구는 검증된 전문여행업체를 기반으로 공정여행상품 홍보를 통한 안정된 판매구조를 마련하게 되며 트래블러스맵은 종로의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공정여행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업무제휴를 통해 판매되는 공정여행상품 수익의 일부는 친환경 관광지 조성을 위해 탄소상쇄기금으로 환원, 지역사회를 위한 비용으로 재투자될 계획이다. 종로구는 이 밖에도 전통시장투어, 북촌 공방투어,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문화관광해설투어 등 올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관광사업과 연계한 추가 공정여행 상품 개발로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아갈 방침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숙소, 지역 내 교통수단, 식사, 지역가이드 등 관광객들의 여행비용이 관광지에 직접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차별화된 공정여행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앞으로 종로의 관광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종로구의 공정여행상품은 트래블러스맵(//www.travelersmap.co.kr)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또 전화문의는 ☎2068-2799로 하면 된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