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판교시대' 열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안철수연구소가 창사 16년 만에 사옥을 마련해 '판교 시대'를 열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4일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신사옥에서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번 사옥 입주를 '제2의 창업'으로 선언하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안철수연구소의 판교 사옥은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넓은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휘트니스클럽, 카페테리아, 옥상정원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대각선 맞은편에는 엔씨소프트의 사옥이 건립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판교 사옥은 창의적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에 필요한 환경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안철수연구소 사옥은 1층 로비부터 각 층 계단, 회의실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소통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직원들이 정해진 시각에 하는 회의를 하기 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활발하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1층 로비에 마련된 '안랩 계단'은 직원들이 모여 앉아 대화하고 간식을 먹거나 강연,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계단 자체가 연결 공간이 아닌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열린 문화 공간이라는 것이 안철수연구소의 설명이다. 또한 각 층 계단도 간단한 회의나 발표 등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각 회의실은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휴게 공간도 눈에 띈다. 각 층 계단 옆에는 다트 게임, 미니 오락기 등이 배치돼 있으며 옥상 정원은 외부 공간과 사무실을 연결해 쓸 수 있게 디자인 됐다. 이에 따라 1995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비롯해 3명이 40평 남짓의 서초동 사무실에서 시작한 안철수연구소는 강남, 수서, 여의도 등으로 이사를 다니다 이번에 6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첫 사옥을 건립해 정착하게 됐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번 판교 사옥 입주를 통해 올해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김홍선 대표는 올해 초 30% 이상 성장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겠다고 밝힌바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한 매출액 433억원을 기록해, 보안 업계의 실적이 4분기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창업 이래 첫 사옥 마련을 제2의 창업으로 삼아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비상할 것"이라며 "다른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에 희망을 주는 롤 모델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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