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일단 들이대보는 겁니다.” 가수 김흥국의 유행어가 아니다. 뉴욕타임즈 등에 독도광고를 하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비빔밥 홍보를 벌였던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성공비결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그의 말이다.
휴넷이 주관하고 아시아경제신문 후원으로 27일 19시 30분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 86회 휴넷 골드명사특강에서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서 교수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에 만방에 소개한 수많은 기적같은 일들의 비결을 이같이 소개했다.서 교수에게는 몇 가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독도지킴이, 한국홍보전문가 등이 그것이다. 무한도전이나 무릎팍도사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와서 유명세를 탔지만, 그보다 그는 미국 유력지 등에 ‘독도는 한국 땅’이며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라는 내용을 미국 유력지에 광고했던 것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어떻게 한국홍보에 나서게 됐을까? 세계화라는 말이 유행하게 됐던 시절 대학생이었던 그는 세계가 너무 궁금해 무작정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막상 가보니 그는 숱하게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정작 ‘한국인이냐’는 질문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했다고 했다. 청년시절 그는 뉴욕 생활을 하면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를 항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이리저리 전화를 돌려대는 통에 정작 담당자와 말도 못했던 그는,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또 전화를 걸어 언어담당 책임자를 찾았다. 두 달 만에 언어담당자를 만난 그는 한국어서비스를 지원에 상당한 금액의 후원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낙심하기보다는 도전을 선택한 그는 박물관측에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그리고서는 다음날 바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돌아와 200군데를 찾아다니며 한국어서비스를 후원해줄 곳을 찾아 다녔다. 계약기간이 아슬아슬할 시점에서야 마침내 후원할 곳을 찾아냈다. 이후 그는 뉴욕현대미술관, 미국자연사박물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도 한국어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수백만명이 찾는 박물관에 한국어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걸 보면 외국인들은 ‘한국에도 고유한 언어가 있었어’라는 반응을 보이겠죠. 이런 것들이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라며 그는 해외 유명 박물관에 왜 공을 들여 한국어서비스를 만들었는지를 설명했다.2005년 일본에서 다케시마의 날이라는 조례를 만들자 이 부당함을 세계에 알릴 길을 찾던 그는 여행자 신분이면서도 수중에 있던 돈을 모두 털어내 2005년 7월 27일 뉴욕 타임스 사회면에 '독도는 한국 영토입니다(Dokdo is Korean territory)'라는 제목의 의견광고를 올렸다. 한 개인이 자국의 현안을 두고 광고를 한 것은 뉴욕타임스의 오랜 역사에서도 그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는 한국홍보전문가로 불리우게 됐다. 이후 한국의 음식과 언어를 세계에 알리고 동해와 독도 문제에 있어서 과감한 광고를 통해 세계인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서 교수는 자신이 소개한 성공사례는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3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70% 실패한 도전 속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다가오는 한글날에도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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