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얼굴이 굳어졌다..'측근비리에 경제위기까지'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24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이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검찰에 출두하고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거액 수수설이 터져나왔다. '권력형 게이트'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원화가치와 국내 주가가 폭락하는 등 경제상황도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어 정부는 비상체제를 가동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 도중에 김 전 수석과 신 전 차관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참모들로부터 별도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후에도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효재 정무수석, 정진영 민정수석,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 등으로부터 국내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는 내내 굳은 표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김 전 수석과 신 전 차관 문제와 관련해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고만 말했다. 꽤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이 대통령은 친인척 비리와 측근 비리는 임기 마지막까지 절대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누누이 강조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으로 남겠다는 뜻을 기회가 될 때마다 밝혀왔다.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번 일련의 의혹들로 정권의 도덕성이 치명상을 입었다"면서 "하루 빨리 상황을 수습해야 하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경제상황도 만만치 않다. 코스피는 지난 23일 1700 아래로 떨어지며 1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도 45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환율은 달러당 1200원을 돌파하는 듯 했으나, 막판 당국의 개입으로 30월이 떨어져 116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쇼크에 빠진 것이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확산 때문이라는 점에서 청와대의 고민은 더욱 깊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경제위기의 진원지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우리만 잘 한다고 해서 현 위기를 무난히 극복할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렵다"면서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김 전 수석이 떠나면서 공석으로 남아있는 홍보수석 인선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는 외부인사를 영입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주요 언론사 인사들을 대상으로 접촉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주 초반에는 홍보수석 인선이 어려울 것 같다"고 알렸다.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민심을 전하고 국정을 홍보하는 자리인 홍보수석의 공백이 장기화 될 경우, 청와대의 기능 일부가 마비되는 것은 물론 전체 참모진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는 정말 어수선하다.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권력누수가 느껴졌지만, 최근 들어 일부 사건들 때문에 급속도로 분위기가 나빠지고 있다"며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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