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정한 뮤지컬 배우 - '렌트', 로저 역의 런(RUN)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남경주, 이건명, 조승우 등 쟁쟁한 선배들의 뒤를 이어 2011년 판 '렌트'에서 로저 역을 따낸 배우는 놀랍게도 아이돌 그룹 'OPPA'의 멤버로 잘 알려진 '런'(30)이다. 런의 뮤지컬 출연은 작년 유노윤호ㆍ강동호와 함께 트리플 캐스팅됐던 '궁'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렌트' 출연 전 그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훨씬 많았다. 자신이 연기할 로저가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였기 때문. 로저는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사는 가난한 음악가로, 약물 중독에 HIV 양성 반응자다. 애초 '음악' 이라는 것을 빼고 런은 로저와 자신 사이에서 공통 분모를 그 어떤 것도 찾아내지 못했었다. 그런데 영화와 브로드웨이 공연 클립을 보고, 자신이 부를 노래 연습을 하면서 런은 변해갔다. 지난 12년 동안 나름대로 '굴곡 있는' 연예인의 삶을 살았던 런은 자꾸 안으로만 향하는 소심한 '아웃사이더' 로저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됐다.이제 서른 살, 런은 행복하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렵고, 여전히 자신이 부르는 노래는 '베스트'가 아니다. 하지만 런은 '렌트'의 주제인 '오직 지금(no day but today)'을 가슴 깊이 새긴다. '렌트'를 하면서 매 공연 매 순간마다 정직하고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만이 해답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이돌스타' 런은 진정한 뮤지컬 배우가 되어간다.
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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