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이틀째 오름세..관련주 부진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이며 하루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장 후반 기관의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개장 전 신용평가사 S&P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예상했던 뉴스였던 만큼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S&P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짙어가고 있지만 이탈리아 정부의 대응 능력은 제한적"이라며 이탈리아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강등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고 유럽 증시는 급락했다. EU와 ECB(유럽중앙은행), IMF가 그리스 실사를 재개했지만 그리스 구제금융이 예정대로 집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달 3일로 예정된 그리스 1차 구제금융 6차분이 집행되지 않는다면 그리스는 10월 안에 디폴트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다소 줄었고 코스피는 상승폭을 확대했다.20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17.03포인트(0.94%) 오른 1837.97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억1714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461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G20재무장관회의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되면서 거래량은 8월26일 이후 3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출발은 좋지 않았다. 개장 전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뉴스가 들려오면서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전일 대비 1.5% 가까이 하락하며 18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뒷심을 발휘, 하락 하루 만에 다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장 초반 주요 투자주체가 현물 시장에서 소극적 태도를 보이며 프로그램에 지수가 좌우됐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며 분위기를 띄웠다. 증권(1140억원 ), 연기금(640억원), 투신(230억원) 등 주요 기관 투자자가 매수 우위를 보이며 기관은 총 2040억원을 사들였다. 우정사업본부가 중심이 된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프로그램을 위주로 254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와 개인은 각각 1780억원, 273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는 각각 590억원, 57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지만 현물 개별 종목을 대거 팔아 치웠다.선물 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955계약, 2476계약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국가는 각각 2624계약, 1771계약을 순매도했다. 이에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3300억원 가량의 매수 물량이 유입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비차익거래도 1150억원 매수 우위.업종별로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특히 증권(2.03%), 보험(2.18%) 업종의 상승폭이 컸고 종이목재, 화학, 기계, 전기전자, 운송장비, 건설, 서비스업종도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반면 비금속광물 업종이 1.89% 하락한 것을 비롯해 통신(-1.29%), 운수창고(-0.15%), 은행(-0.19%), 철강금속(-0.55%), 음식료품(0.06%) 업종 역시 하락 마감 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가파른 오름세를 타면서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금속 업종과 음식료품 업종 등이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환율 상승 시 비용 부담이 커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각각 1.47%, 1.20%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가 전날 보다 3000원(0.37%) 오른 81만1000원에 마감된 것을 비롯해 현대차(1.21%), 기아차(2.73%), 현대중공업(1.32%)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신한지주와 삼성생명은 각각 0.85%, 0.86% 올랐고 SK이노베이션 역시 0.91% 올랐다. 반면 KB금융(-0.26%), 포스코(-0.24%), 현대모비스(-0.30%), LG화학(-0.15%)은 부진했다.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해 441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369종목이 내렸다. 84종목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오전 내내 혼조세를 보이디가 장 막판 상승폭을 확대한 것. 코스닥은 전날 보다 7.27포인트(1.57%) 오른 470.11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급등, 전날 보다 11.4원(1%) 오른 1148.4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58.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전날 전 거래일 보다 0.11%포인트 오른 3.51%를 기록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하락 전환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보다 0.05%포인트 내린 3.47%를 기록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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