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23일 미국 시애틀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만난다. 이 대통령과 게이츠 창업자의 만남은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 이후 20개월 만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3일 "오는 20~23일 미국을 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뉴욕에서 유엔 총회 참석 일정을 마친 후 22일 시애틀로 이동해 게이츠 창업자와 회동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번 만남에서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돕는 문제 등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최근 아프리카 방문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지원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게이츠 창업자와 만나 기업의 책임과 개도국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게이츠 창업자의 기부와 봉사활동에 대해 감동을 받고, 아프리카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통령은 "빌 게이츠를 다보스에서 만났더니 그 부부가 에티오피아 시골에 가서 직접 봉사하고 오는 길이라고 하더라"라며 "세계적인 부자가 돈만 내놓는 게 아니라 몸도 내놓는 거 보고 감명 받았다"고 언급했다.게이츠 창업자는 "아시아 국가들이 아프리카 가서 경제협력 지원도 해주지만, 자원외교가 뒷받침돼 있지만 정말 순수하고 가난한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다른 정상에게는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이 대통령이 전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작년 9월 청와대 참모들에게 "미국의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개인이 나눔 문화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최근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사재를 기부한 것에 대해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을 강조할 때에도 게이츠 창업자를 자주 언급해왔다. 이 대통령은 작년 제6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젊은이들에게 녹색산업에 도전할 것을 독려한 후 "앞으로 우리는 녹색성장 분야에서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능가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게이츠 창업자를 만났을 당시, 배우자인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게이츠 창업자가 개막 9일 전에 갑작스럽게 '개인적인 사유로 불참한다'고 통보해와 참석이 불발로 끝났다. 게이츠 창업자는 당시 호텔 예약까지 끝내는 등 행사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게이츠 창업자는 2008년 7월 마이크로소프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질병·빈곤 퇴치, 교육지원 등을 펼치는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운영에 전념하고 있다.한편, 이 대통령은 앞서 뉴욕에서 유엔 총회와 유엔 원자력안전 고위급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세계지도자상'을 받고 수상연설을 할 예정이다. 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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