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런던, 위안화 역외거래 중심지 된다'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은행과 금융회사들이 위안화 거래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이를 지지할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8일 파이낸셜타임스(FT)보도에 따르면 왕치산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위안화 거래에 대한 영국 민간 부문의 관심에 대해 지지를 표명할 예정이다.영국은 중국이 런던 금융 중심지인 '시티 오브 런던'을 위안화 역외거래 중심지로 만들려는 영국 은행의 시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영국 재무부 관계자는 "영국의 은행과 금융 회사들은 위안화를 외환거래와 채권발행에서 급성장하는 시장으로 간주해 위안화 거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위안화 사용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그 결과 국제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비율은 1년 전 1%에서 7%수준으로 높아졌다. 중국이 영국에서 위안화 거래를 허용한다면 시티오브런던이 세계 외환거래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위안화 국제화 속도는 매우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영국의 한 관료는 "지난해 양국은 향후 런던을 위안화의 역외 거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옵션들을 연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한편,FT는 이날 만남에서 영국내 사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증진하기 위한 양국간 인프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전하고 MOU를 계기로 왕치산은 중국 국부펀드인 CIC의 로우 지웨이 회장와 함께 영국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왕 부총리의 영국 방문은 지난 6월 원자바오 총리가 영국을 방문한 이후 3개월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원 총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중국의 인권 침해를 비판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영국의 한 고위 관료는 "실제로 인권문제가 대두되고는 있지만 지난 몇달 간 업무관계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협약 관계가 틀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그는 또 "영국 회사들은 중국과 업무 진행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난해 중국 수출품의 40% 이상이 영국으로 수출됐고, 올해도 2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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