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섭씨 40도를 웃도는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일까. 나흘 만에 중동 원정을 치러야 했던 지옥일정 탓이었을까. 집중력도 없었고 압박도 없었다. GK 정성룡의 선방이 없었다면 무승부가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조광래호 수비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오전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 프렌드십 & 피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서 박주영의 선제골로 앞서다 후반 수비 집중력 부재로 실점하며 1-1로 비겼다.이로써 한국은 1승1무(승점4)를 기록하며 쿠웨이트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 차에서 앞서 간신히 B조 1위를 지켰다. 한국은 오는 10월11일 UAE와 3차전 홈경기를 갖는다.레바논과 첫 경기를 치른 후 중동으로 날아가 나흘만에 2차전을 갖는 지옥일정을 감안해도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쿠웨이트와 무승부를 기록한 건 두고두고 아쉬웠다. 힘겨운 중동 원정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선 최종예선까지 중동의 모래바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한국은 이날 고질적인 수비 집중력 난조로 팬들을 실망시켰다.미드필더나 수비수들이 볼을 갖고 있다가 뺏기거나 무심하게 돌리다 커팅을 당하면서 이내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들을 수차례 반복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패스와 불필요한 드리블은 곧바로 치명적인 역습과 실점으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무더위 때문인지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도 눈에띄지 않았다. 전반 8분 박주영의 기막힌 선제골이 없었더라면, 정성룡의 환상적인 선방이 없었다면 더 많은 골을 헌납하고 패배를 자초할 뻔한 경기였다.과연 조광래호가 늘상 지적되어 오던 수비 집중력 부족을 어떻게 보완하고 탄탄하게 구축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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