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상황까지 악화되면 금융위기로 발전하여 글로벌 신용경색을 초래할 우려가 제기됐다.31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과 세계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럽 재정위기가 뚜렷한 해결책 없이 현재와 같은 불안상태가 지속되어 세계경제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투자 및 소비 부진과 이에 따른 교역 위축 등으로 세계경제는 성장률이 현 상황보다 최소 1.5%p 감소해 더블딥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 우려가 크다는 지적으로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고서를 설명했다.이어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유럽발 재정 및 금융 위기는 미국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증폭시키며 세계경제의 침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특히 보고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발생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유로지역 3, 4위 경제대국으로 역내 경제 규모의 28.4%를 차지하는 핵심 국가이며, 재정위기국에 대한 대출이 많은 프랑스와 독일의 금융기관 부실이 확대돼 이들 국가의 재정도 악화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보고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부채의 덫(debt trap)'에 빠져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인지가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며 "이미 '부채의 덫'에 빠진 구제금융 3국(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외에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재정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전했다.이어 이 같은 재정위기 확산을 차단하려면 재정긴축 등을 통해 채무상환능력을 확보하거나, 재정위기국에 대한 충분한 유동성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대응책을 제시했다.아울러 유럽 재정위기가 현재의 불안한 상황을 유지한다면 한국경제도 금융시장에서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시장 불안정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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