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답보상태에 빠진 하이닉스 매각이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신임 사장 내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영욱 사장 내정자는 31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 "하이닉스 매각은 마이크로(작은) 한 이슈"라며 "정책금융공사가 물려받은 업무 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거리를 뒀다. 그는 하이닉스 매각보다는 일단 조직을 보듬어 안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설기관으로서 초기 아이덴티티(정체성)가 뭔지 우려가 있게 마련"이라며 "정책금융공사가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을 매각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로 비춰지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서스테이너블(지속가능) 한 정책금융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입장은 하이닉스 매각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기기 보다는 채권단 이익도 중시하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반도체 업황 악화로 하이닉스 주가가 30%이상 급락했기 때문. SK텔레콤과 STX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지난달 8일 주당 2만6600원이었던 하이닉스는 최근 주당 1만7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본입찰을 늦추는 게 오히려 채권단에 유리할 수 있다.그러나 금융당국과 다른 채권단은 매각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주가와 무관하게 매각할 것"이라며 "정책금융공사와 채권단의 의견조율이 확정되면 본입찰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일부러 매각일정을 늦춘다'는 입찰자 쪽 항의를 의식한 탓이다. 그렇지만 정책금융공사와 채권단 서둘러 의견조율을 한다고 해도 추석연휴와 신임 사장의 업무파악 등을 감안할 때 본입찰은 10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 등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하이닉스 매각을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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