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휠의 숨겨진 美學

신소재로 연비 향상 넘어 자동차의 스타일 완성크라이슬러·폭스바겐 20인치 휠로 강한 이미지

크라이슬러 그랜드체로키 20" 휠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자동차 타이어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비 향상 뿐 아니라 자동차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마지막 부품이라는 점 때문이다.전문가들은 휠의 무게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철을 사용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알루미늄 합금과 같은 경량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알루미늄, 마그네슘과 같은 알로이휠이 대세를 이룬다.스틸휠보다 알로이휠을 사용했을 때 유발되는 효과는 상당하다. 1개의 휠에서 1kg이 줄어들 경우 차체의 무게는 15~20Kg정도 가벼워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의 휠을 교체하면 경감 효과는 60~80Kg에 이른다. 차량 무게가 1% 줄수록 연비는 1%씩 높아진다. 현대차 YF쏘나타 중량이 약 1.5t, 연비 13.8km/ℓ인 점을 감안할 때 휠을 교체하는 것으로 4% 이상의 연비를 늘릴 수 있는 셈이다.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자동차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시각적인 효과 외에 과학적인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알로이휠은 무게 뿐 아니라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주행을 하거나 비탈길에서 지속적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할 경우 고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면 제동력 저하되는 페이드현상이 발생된다. 디자인은 이 현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페이드를 막기 위해서는 휠에 바람구멍을 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휠 제조업체들은 미적 차원 뿐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휠의 중앙 부분에는 일반적으로 각 완성차업체들의 로고가 삽입돼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요즘은 탄소섬유를 원료로 한 타이어휠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도는 철 보다 높은 반면 무게는 5분의1 수준에 불과해 '꿈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스포츠카 메이커들은 차체 뿐 아니라 타이어휠을 탄소섬유로 만들고 있다. 이는 차체 경량화에 크게 기여한다. 휠은 개성을 완성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강한 남성상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대형 인치의 휠을, 작고 귀여운 이미지의 경차에는 소형 휠을 장착하는 게 이미지에 부합한다.

크라이슬러 올뉴 300C 휠

크라이슬러의 프리미엄 세단 올 뉴 300C는 20인치 고광택 알루미늄 휠을 탑재했다. 이는 에쿠스는 물론 동급 프리미엄 세단에서 찾아보기 힘든 크기다. 300C는 일반적으로 강한 남성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대형 세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동급 차량 보다도 큰 사이즈의 휠이 적용됐다. 대형 사이즈 휠을 장착하기 위해 크라이슬러는 특별한 기술력을 필요로 했다. 편평비가 낮은 타이어를 장착하고도 뛰어난 승차감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며, 휠을 효율적으로 돌릴 수 있는 강력한 구동력도 요구됐다. 대형 휠을 장착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얇은 타이어를 달아야 했던 것이다.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폭스바겐이 최근 발표한 신형 투아렉 V8 TDI R에는 20인치 알로이휠이 장착됐다.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스타일을 구현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올 뉴 인피니티 QX에는 무려 22인치 알로이휠이 달려 있다. 럭셔리 SUV로서의 강렬한 인상과 화려한 존재감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는 평가다. 대형사이즈의 휠과 관련된 기술도 탑재돼 있다. 도로의 상태 및 운전자가 원하는 바에 따라 휠에 전달하는 파워를 조절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4륜 구동기술이 그것이다. 젖은 노면이나 눈 덮인 미끄러운 도로를 달릴 때에도 차량이 그립을 잃지 않도록 앞뒤 바퀴 간의 토크 분배를 끊임없이 모니터하고 조절해 탁월한 주행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성능 차인 렉서스 IS F는 모터스포츠 휠 전문 업체인 BBS사와 공동으로 개발된 알루미늄 단조휠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이는 동급 최고의 강성과 운전을 제공하는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스바루 포레스터 휠

올 1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뉴 포레스터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17인치 휠이 장착됐다. 군살을 뺀 듯한 탄탄한 디자인과 강인한 SUV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 휠에는 차량의 날렵함과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바퀴살(스포크)을 더욱 굵고 단단하게 입체감을 줬다.  푸조 뉴 308과 308 SW에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16인치 알로이휠이 장착돼 있다. 이는 미쉐린 에너지세이버 타이어와 함께 22.6km/ℓ의 높은 연비를 이끌어내는데 일조했다.

푸조 뉴 308 16" 휠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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