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2학기 개강을 즈음해 학교 인근에서 원룸을 찾던 대학생 박모씨는 인터넷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서 에어콘, 세탁기 등 모든 가구가 구비된 '풀옵션' 원룸을 발견하고 연락했다. 보증금 300만원, 월세 30만원의 파격가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박씨가 급하게 찾아갔지만 막상 중개업자는 보증금 300만원이면 월세를 60만원을 내라고 했다. 박씨의 항의에 중개업자는 "그런 값의 원룸이 어디있냐"고 면박을 주면서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낡은 다세대 주택으로 안내했다. 그런 모습에 박씨는 결국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불량 부동산 중개업자의 '미끼 원룸'을 물었다 헛수고만한 대학생 사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전월세 대란을 기회로 삼아 대학가 주변 원룸임대 중개사이트들이 인터넷 상에 유령 매물을 내놓고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상에 견본주택이나 신축 오피스텔 내부 사진을 올려놓고 물정 모르는 대학생들이 찾아오면 "벌써 물건이 나갔다"며 2~3배 더 비싼 다른 원룸을 보여주고 계약을 종용한다.공정위는 이들에게 속지 않으려면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사이트(//www.kria.or.kr)에 들어가 시세를 알아보거나 발품을 팔라고 권했다. 주변 시세 보다 너무 싼 전월세 원룸은 대부분 미끼라는 것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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