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정신건강에 '빨간 등' 켜졌다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구도와 입시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청소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상담원(원장 구본용ㆍ이하 상담원)이 지난해 청소년 상담내용 3만6700여건을 분석해 23일 발표한 '2010 상담경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상담을 구한 내용은 '가족문제'(24.8%)였다. 대인관계(19.2%)와 정신건강(18.9%), 학업ㆍ진로(13.5%), 일탈ㆍ비행(8.8%) 문제가 그 뒤를 이었다. 문제는 '정신건강' 상담 사례의 증가율이다. 2007년 전체 상담사례 가운데 8%를 차지했던 정신건강 문제가 3년 동안 무려 10%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등학생들 중에는 가족(7.3%), 학업ㆍ진로(7.2%), 대인관계(6.8%) 등 여러 문제 가운데 정신건강(8.5%) 문제를 호소하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이들이 호소한 정신건강 문제로는 강박ㆍ불안심리(13.5%)가 가장 많았고 자살충동(7.6%), 우울ㆍ위축(6.7%), 자해(4.4%) 문제가 차례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청소년이 느는 것은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가족문제가 증가하면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란 게 상담원 설명이다. 구본용 상담원장은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치료적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필요가 높아졌다"면서 "상담원은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치료적 개입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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