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 vs <무사 백동수>, 정체와 도약의 갈림길

MBC <계백>이 월화 드라마 중 홀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2일 방영된 <계백>은 14.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6일 방송의 14.1%보다 0.2%P 상승한 기록이다. 시청률 상승폭이 소폭이긴 하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이라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결과다. 이날 <계백>은 무진(차인표)의 죽음 이후 성인이 된 계백(이서진)과 의자(조재현)이 다시 재회하며 성인들이 펼치는 극의 전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기미를 보였다. 계백이 의자에 대한 복수심을 드러내면서 계백이 신라의 포로가 되어 ‘이리’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끈질기게 살아남은 이유 또한 설명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성충(전노민), 백파(조경훈)등 앞으로 <계백>의 중반 이후를 이끌어나갈 인물들도 차례로 등장해 계백과 의자, 두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부를 쌓아가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다만 수년을 뛰어넘어 성인이 된 계백이라는 주인공에 대한 설명을 지나치게 아끼고 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총 36부작으로 호흡이 긴 드라마인데다 시청자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려는 장치더라도 지나치면 드라마의 시청률에 해가 될 수도 있다.
반면 <무사 백동수>는 <계백>과 반대 양상을 보였다. <무사 백동수>는 여전히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 16일 기록한 17.7%의 시청률에서 소폭 하락한 17.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뿐 만 아니라 내용상에서도 <무사 백동수>는 백동수(지창욱)과 여운(유승호)가 봉수대에 파견나간 후부터 정체 상태에 빠진 듯 보였다. 특히 사도세자(오만석)이 죽고 유지선(신현빈)이 흑사초롱에 끌려갔으며 여운(유승호)가 흑사초롱의 일원임이 밝혀지는 등 내용상 커다란 변화가 있었음에도 14회에 이르기까지 백동수의 각성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총 24부작인 이 드라마가 중후반에 들어선 15회에서 드디어 백동수의 각성이 시작되기 시작했다. 검선 김광택(전광렬)의 뒤를 이어 조선의 무예를 완성하겠다고 다짐하고 나선 것. 북벌지계라는 운명에 지배받던 유지선(신현빈)은 운명에서 풀려나 자신만의 삶을 찾기 시작했으며, 양초립(최재환)은 ‘홍국영’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되찾았다. 백동수, 유지선, 양초립 세 인물의 각성이 한 회에서 이루어진 것. 비록 시청률은 정체 상태에 머물렀지만, 앞으로의 드라마의 변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무사 백동수>는 한동안의 정체에서 시청률 반등을 노릴 수 있을까. 그리고 <계백>은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두 드라마가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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