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서원인텍 대표이사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와이브로 사업, 이제 좀 돌아갑니다.”서원인텍은 휴대폰 부품회사다. 전화기에 들어가는 고무발의 제조부터 시작해서 올해 삼성전자 휴대폰 부품부문 품질상을 수상하기까지 28년을 외길을 걸었다.
김재윤 대표이사(사진)는 2007년도 코스닥에 상장할 무렵 와이브로 단말사업을 시작했다. 내부적인 기술을 확보해서 진입장벽을 가진 기업을 만들겠다는 일념이었다. 중국의 후아웨이(Huawei)사와 초기 와이브로 단말을 제작할 때부터 기술적 파트너쉽 관계를 유지했다. 국내에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단말을 제작해서 테스트 할 곳이 없었다. 후아웨이사는 기술적 동반자 역할을 해주었고 이를 통해 독자 개발한 와이브로 단말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시장이었다. 국내에서는 최근 분위기와 달리 와이브로 기술이 알려져 있긴 했지만 상업화 되기에는 시기상조였다. 각 통신사들이 와이브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시장은 해외라고 생각했지만 해외시장도 쉽지 않았다.결과도 좋지 않았다. 많은 자금력과 인력을 투자해서 단말을 개발했지만 매출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2009년 7월, 포스데이타가 와이브로 사업을 포기했다. 그 해 국정감사에서도 와이브로가 경쟁력이 없다면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장 상황이 더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구매여력이 충분한 중동시장을 노렸다. 수많은 노력 끝에 사우디의 모빌리(Mobily)사가 당사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10년, 길고 긴 제안 끝에 제법 규모 있는 계약이 체결됐다. 첫 계약금액은 30억원 수준. 그리 큰 계약은 아니지만, 샘플 공급이 아닌 본제품의 출하였다. 그 이후로 공급처도 약 40여 곳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총 포지션의 약 30% 수준까지 성장했다. 사업부 손익도 올해 3분기부터 확연히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이 세가지 지표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무차입 경영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고, 신규사업을 통해 성장성도 충분히 확인했습니다.” 김 대표이사는 “남은 과제는 수익성에 대한 확보”라며 오랜 산고 끝에 빛을 보기 시작한 신규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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