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엇갈린 전망..투자자들 혼란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 천우진 기자] 국내 포털 2위 업체인 다음의 성장성에 대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쪽에선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매도를 권하고, 다른 쪽에선 '신사업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이 와중에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내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지난 16일 증시에서 다음 주가는 8.04% 하락했다. 미국발 글로벌 패닉장세가 진정되며 코스피, 코스닥 모두 4% 후반의 급등세를 보인 이날 시장 흐름과 정반대 행보를 보인 셈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20위까지의 기업 중 이날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다음이 유일하다.낙폭도 기록적이다. 이날 하락률 8.04%는 지난 2009년 4월28일 이후 최고치다. 전 거래일에도 4% 이상 하락했기에 다음은 이틀 동안 11.85% 급락했다. 최근 3일간 외국인은 다음 주식을 9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17일 오전 11시 경에도 외국인매도가 이어지며 5%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다음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지난 12일 내놓은 2분기 실적이 탓이다. 다음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03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074억원)를 3.7%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475억원을 기록했으나 라이코스 매각이익 추가분(182억원)을 제외하면 시장전망치(324억원) 보다 9.5% 낮다.시장이 특히 부정적으로 보는 부분은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검색광고 매출이 감소한 대목이다. 다음의 2분기 검색광고 매출액은 49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0.4% 감소했다.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검색쿼리 점유율 정체, 검색키워드단가(PPC) 하락과 경쟁사의 마케팅 강화 영향으로 검색광고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다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그는 “내년부터 성장이 둔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저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매도'리포트가 나오지 않는 국내 증권가에서 '중립'의견은 사실상 '주식을 팔라'는 뉘앙스를 풍긴다.외국계 증권사인 씨티증권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다음 주가는 작년말 대비 68% 오르는 등 개선된 펀더멘털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이어 “고성장 국면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고, 2분기 검색 매출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반면 검색광고 매출 감소를 모바일 등 신사업 성장 등으로 만회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2분기 실적이 안정적 성장을 보였으며, 하반기에는 모바일 서비스와 소셜쇼핑에서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15만5000원으로 높였다.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대신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도 비슷한 이유로 목표가를 상향했다.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올리는 이유에 대해 “인터넷포털 산업의 성장성이 고점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나 다음의 경우 다른 포털업체에 비해 모바일서비스 시장에 먼저 진출했기에 기대감이 크고 추가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정호창 기자 hochang@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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