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엔화 가치가 다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에 가까워지면서 일본 경제를 위협함에 따라 엔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는 것.노다 재무상은 이날 NHK 방송에 출연해 외환시장에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외환시장 문제는 최우선 현안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달러·엔 환율은 지난 11일 76.31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일본 대지진 직후였던 지난 3월17일의 달러당 76.25엔에 근접한 것이었다. 엔은 지난 6개월간 달러에 대해 약 8.6% 오르며 일본 수출 기업들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달러에 대해 엔이 1엔씩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 340억달러 줄어든다고 밝힌 바 있다. 노다 재무상은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을 더 싸게 인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야 하는 현 시점에서는 부정적 측면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의 경제적 손실은 16조9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률 기준으로 2.5% 감소해 3개 분기 연속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