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폭락에 이건희·정몽구도 '1조' 허공에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미국 신용 등급 강등과 더블딥 우려로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상장사 100대 주식 부호의 주식 평가액이 이달 들어 12조원 증발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도 1조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10일 재벌닷컴이 1819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전날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상위 100대 부자 보유 주식 평가액은 66조5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종가 기준인 78조6086억원과 비교하면 일주일새 12조254억원이 감소한 것.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72.31에서 1801.35로 370.96포인트(17.1%) 빠졌다. 국내 주식 부자 1위 이건희 회장과 2위 정몽구 회장은 규모만큼 감소폭도 컸다.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8조7257억원에서 7조2972억원으로 1조4285억원이 줄었다. 정 회장도 8조3736억원에서 7조486억원으로 1조3250억원이 날아갔다. 기간 내 정 회장의 평가액 감소율은 15.8%로 이 회장의 16.4%보다 0.6%포인트 적어 둘 사이의 평가액 차이는 2486억원으로 좁혀졌다.주식 부호 3위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바뀌었다. 정 전 대표의 평가액은 3조4113억원에서 2조8078억원으로 6034억원(17.7%)이 줄었다. 최 회장도 4011억원(12.4%)이 감소했지만 하락률이 정 전 대표 대비 낮아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대기업 중에서는 LG그룹의 타격이 가장 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조5545억원에서 1조1479억원으로 4066억원(26.2%)이 급감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1조1509억원에서 8538억원으로 25.8% 감소해 10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이 외에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3215억원(-11.4%),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3175억원(-27.6%),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2971억원(-25.8%),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404억원(-21.2%) 줄어드는 등 1000억원 이상 평가손을 입은 주식부자는 31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조원 클럽'은 지난 1일 17명에서 9일 12명으로 5명 줄었고, 1000억원 이상의 주식보유자도 197명에서 170명으로 26명이 사라졌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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