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미국이 경기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은행(Fed) 핵심인사가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끌고 있다. 연방준비은행 도널드 콘 부의장은 “연방은행은 다른 정책을 취하기 전에 경기회복이 정말로 동력을 잃고 있는지 지켜볼 것” 이라면서 "경기가 침체되는 것이 확인된다면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잦아든다면, 새로운 채권 매입 계획에 대해 ‘지극히 진지한 고려’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채권 매입 계획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두차례에 걸쳐 시행된 이른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로 불리는 '대규모자산매입'(Large Scale Asset Purchase) 프로그램으로, 지난 6월 말로 2차 양적완화 정책이 완료된 뒤 연방은행 인사 가운데서 처음으로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오는 9일로 예정된 연방은행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현재로서는 경기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은 20-40% 정도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연방은행은 경제를 지지할 여러 옵션들을 여전히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들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경제는 민간소비 부진 및 정부 재정지출 축소 전망으로 불황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유동성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플로서 총재가 달러화 약세 현상 및 인플레이션 압력과 실물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지난 두 차례의 양적 완화정책을 비난하는 등 내부적으로 반발이 거세 이번 공개시장위원회의에서 당장 정책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공개된 미 재무부 국채자문위원회 회의록에서 참석자들이 “세계 보유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가 미끄러지고 있는 듯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골드만 삭스, JP 모건,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등의 월가의 핵심 금융자본이 대표자를 보내는 국채자문위원회는 안전통화와 신흥국가 통화들의 우월성이 달러의 보유통화로서의 지위를 약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 참석자는 “달러를 대체할 통화가 없다는 사실은 공허한 승리”라며 “쇠락할 운명에 처해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가 전세계 외환 보유고 통화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3월말 현재 60.7%로 199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또 지난 2010년 말의 61.5%에서 하락한 수치이며, 같은 기간 유로화는 26.2%에서 26.5%로 소폭 늘어났고 중국의 위안화는 3.8%로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신흥국가 통화 등을 포괄하는 범주인 ‘기타 통화’ 항목은 2010년 봄 3.6%에서 같은 해 말에는 4.4%로 상승한데 이어, 올해 3월에는 4.7%로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순 기자 cpe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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