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내은행들이 현대건설 주식매각이익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중 사상 최고 수준인 5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2분기 국내은행의 대손준비금 적립후 당기순이익이 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대비 9000억원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1조2000억원) 대비로는 4조2000억원(350%)증가한 수치다. 3조2000억원에 달하는 현대건설 주식 매각 차익이 2분기 중 순익에 반영돼, 당기순이익 규모가 껑충 뛴 것. 실제 현대건설 주식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분기 중 이자수입으로 벌어들인 돈은 총 9조8000억원으로, 이는 전분기(9조7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년동기(9조4000억원)과 비교해도 4000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이 이자수익을 벌어들이는 능력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한풀 꺾인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3분기 2.21%, 4분기 2.31%, 올해 1분기 2.36%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던 NIM은 2분기 중 2.33%로 하락했다. 반면 현대건설 매각익을 포함, 비이자이익으로 벌어들인 돈은 총 4조7000억원으로 전분기(2조2000억원)대비 113.6% 증가했다. 전년 동기(1조9000억원)대비로는 147.7%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 매각익(3조2000억원)이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이 1조1518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갔고, 그 다음이 우리은행(9576억원), 국민은행(4139억원), 신한은행(3523억원), 하나은행(1812억원), 농협(1191억원), 씨티은행(411억원) 순이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가 줄어들며 대손비용은 전년대비 줄었다. 2분기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1조7000억원)대비 9000억원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5조6000억원) 대비로는 3조원(53.6%)이나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급증했던 기업구조조정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대손비용이 크게 줄면서 대손비용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기준 2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할 경우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 대비 1조원 감소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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