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투자맨..이 역에 내리고 싶다

수서역세권 강남에선 비교적 저평가된 '임대수익형' 노려볼 만

수서역 복합환승센터 계획이 수립되며 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수립한 수서역 개발 계획도.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서울 수서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이 일대 부동산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최근 매매드급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 수서역세권 사업 착수를 선언하며 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서울지하철 3호선ㆍ분당선 환승역인 수서역에는 2014년까지 수서~평택 간 KTX(고속전철)역이 지어진다. 이 곳엔 호텔ㆍ백화점 등도 들어선다. 인근 부동산 업계도 기대감에 들떠 있다. 수서역 인근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일년 새 5000만원 가량이 뛰는 등 대규모 역세권 개발 기대감에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서울 강남권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수혜가 적었던 수서역 일대가 요즘 주목받고 있다"며 "역세권 개발 이후 유동 인구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평가된 임대 수익형 상품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역세권 개발 사업 본격 시동=조현용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말 강남구와 수서역세권 개발ㆍ복합환승센터 설치에 대한 상호 협력 계약을 맺고 수서역을 '명품 역세권'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공단이 사업 주체로 나선 수서 역세권 개발 사업의 부지는 총 약 38만4055㎡에 달한다. 중심사업이라 할 복합환승센터 예정 부지는 11만8133㎡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부지와 비슷한 크기다. 공단은 2014년 복합환승센터를 완공하고 2018년까지 역세권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현용 공단 이사장은 "호텔과 백화점, 컨벤션센터 등 역에 내리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명품 역세권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서역 일대는 향후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출 예정이다. 수서역은 3호선과 분당선의 환승역인 동시에 주위에 분당~수서 고속화도로가 지나간다. 최근 수서~용문~ 원주~평창~강릉을 잇는 복선철도사업도 확정돼 2015년 안에 착공 예정이다. 수서~문경 중부내륙선도 2021년에 개통된다. 수서역이 강원도와 충청도까지 아우르는 철도의 허브가 된다는 의미다. 2017년말까지 역세권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에서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뿐 아니라 지역의 허브 역할도 담당한다. 서울 동남권의 대규모 유통단지인 가든파이브와 문정 법조단지가 옆에 있고, 남쪽으로는 보금자리주택단지인 강남ㆍ세곡2지구와 위례신도시가 위치하고 있다. 새 주거 단지의 입주민들이 역세권의 이용 수요로 대거 유입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인근 부동산시장 개발 기대감 '솔솔'=수서역세권 개발에 대한 얘기는 3년 전부터 있어 왔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워낙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에 개발 호재에도 아직까지 아파트값 상승 등 주택시장에서 큰 변화는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피스텔 등 임대 수익형 상품시장에서는 '입질'이 많아지는 등 투자 바람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수서동 로즈데일 오피스텔 78㎡형 매매가는 지난해 말 1억7000만원에서 지금은 2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인근 수서타워도 올해 초 1억3000만원하던 매도 호가가 1억7000만~1억8000만원으로 뛰었다. 수서동 H공인 관계자는 "KTX역사 개발 기대감에 수서역 인근 오피스텔 시세가 일년 새 20% 가량 오른 곳이 많다"고 말했다. 수서역 주변 상가도 새 투자처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서역사와 지하통로가 연결된 현대벤처빌 1층 시세는 현재 3.3㎡당 3000만~4000만원, 지하1층은 800만~1500만원 선이다. 인근 N공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배후 수요가 넉넉지 않아 투자 수익률이 3%선에 그치고 있지만 개발 이후에는 수익률 뿐 아니라 상가 몸값도 크게 오를 것"라고 말했다. 역세권 개발은 주변 아파트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수서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주도하는 곳은 주공ㆍ시영 등 임대아파트들이다. 이들 단지는 강남구의 다른 지역보다 20% 정도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전용면적 49㎡의 경우 2억9000만~3억2000만원 선이다. 수서역 인근 R공인 관계자는 "인근에 녹지가 풍부한 데다 탄천도 끼고 있고, 교통도 편리해 향후 부동산 가격이 지금보다 많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개발 기대감에 이미 시세가 많이 오른 곳도 적지 않는 만큼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건설부동산부 박충훈 기자 parkjovi@ⓒ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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