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남북 6자 회담 수석대표가 2년7개월 회담 테이블에 앉았다.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동했다.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은 2008년 12월 중국 베이징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이후 처음이다.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중인 위 본부장과 리 부상은 이날 오후 3시 발리의 모 호텔에서 만났다.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이 정체된 이후 열리는 남북간 최초의 비핵화 회담"이라며 "6자회담 계기가 아닌 기간에 남북 수석대표가 별도로 만난 전례가 없어 의제는 특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비핵화 문제에 관한 양측의 관심사항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회담은 우리 측의 비핵화 회담 제안에 북측이 리 부상을 6자회담 수석대표 자격을 부여해 응해오면서 성사됐다. 이날 회동에는 남측에서 조현동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북핵 실무자, 북측에선 최선희 외무성 미국 부국장과 실무자가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남북간 비핵화 회담이 성사되면서 남북대화 북미대화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방안이 탄력을 받으며 교착국면에 놓인 6자회담 재개에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리 부장은 전날 저녁 최 부국장을 포함한 실무대표단을 이끌고 발리에 도착했다.남북은 23일 ARF 본회의장에서 김성환 외교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비공식 회동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그동안 남북외교장관 회담은 DJ정부시절이던 2000년 이정빈 장관과 북한의 백남순 외무상, 참여정부인 2004년과 2005년 반기문 장관과 백 외무상, 2007년 송민순 장관과 박의춘 외무상 등 네 차례 진행된 바 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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