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관리원, 리모컨 조작해 정량 속인 주유소 적발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한국석유관리원은 주유기의 리모컨을 조작해 정량을 속여 판매해 온 주유소가 최초로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석유관리원은 주유기 계기판을 조작해 정량의 3%를 적게 팔아온 부천시 H주유소를 경찰과 합동 단속을 통해 적발했다.리모컨, 이중배관, 이중탱크 등을 이용해 지능적으로 유사석유를 판매한 사례는 많지만 리모컨 조작으로 정량을 속여서 파는 업소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석유관리원은 이 주유소에 대해 지난 12일 품질검사업무를 벌이다 주유소 내부의 수상한 정황을 포착해 밀착감시를 해오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소방서 등과 합동 단속반을 구성해 단속을 벌였다. 조사 결과 10개 주유기 중 5개 내부에 정량조작 장치를 발견했다.이들은 주변 주유소보다 기름을 ℓ당 60~70원 싸게 팔면서 고유가로 석유가격에 민감해진 운전자들을 유인하고 나서 계기판에 표시되는 양보다 평균 3% 적게 주유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사석유를 판매하기 위해 이중 밸브를 설치한 사실도 확인됐다.이들은 조작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주유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조작 신호의 수신 여부를 알려주는 작은 램프를 주유기 옆면에 설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석유관리원은 이 주유소의 5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월평균 약 2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이번에 적발된 업소와 동일 수법으로 정량을 속여 파는 업소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정량 검사를 강화하고, 부정·불법유통 차단을 위해 석유 유통 전 단계를 더욱 세밀하게 점검하고 감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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