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박은희 기자]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정부가 분주해졌다. '휴가를 보내라'는 특명이 떨어지면서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책임지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에서 여름 휴가 보내기를 추진하고 나섰고, 환경부는 쓰레기를 줄이는 등 녹색 휴가 보내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 조원 규모의 관광 시장을 발판으로 내수 경제를 회복하고 친환경 여름 휴가 분위기를 만든다는 취지에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병국)와 환경부(장관 유영숙)는 각 부처 장ㆍ차관과 공공 기관장 등이 본보기로 국내 여름 휴가에 동참하는 '여름철 국내 휴가 활성화 캠페인'과 여름 휴가 기간 동안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녹색여행 만들기, Me First!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캠페인 시작을 알리면서 자신도 올 여름 휴가를 8월 초 강원도에서 보낼 계획이라고 말해 국내로 여름 휴가 떠나기를 독려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준비하면서 여러 차례 강원도를 찾은 정 장관이 이곳을 여름 휴가지로 정한 건 평소 늦둥이 딸이 알펜시아에 꼭 가보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문화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정갑영)이 최근 발표한 '국민들의 여름철 휴가 여행 계획'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올해 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이며, 이 가운데 81%는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휴가지로는 강원도를 꼽은 비율이 28%, 경상남도가 15%, 전라남도가 11%, 충청남도와 부산이 각각 10%와 8%였다. 1인 평균 예상 지출액은 17만7000원이었으며,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여름 휴가 국내 총 지출액을 추정한 결과 관광 지출 비용이 3조6111억원, 생산 유발 효과가 6조1576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4만3694명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화부는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 해양관리공단, 코레일 등과 함께 휴가철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총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국내 휴가 여행을 통한 365일 행복 충전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장관과 뜻을 같이 해 국내로 여름 휴가를 떠나는 장관으로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있다. 최 장관은 7월 말 가족들과 경남 통영, 거제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다. 최 장관은 평소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의 혼이 깃든 한산도가 주변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올 여름 휴가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은 아울러 휴가 기간 동안 주변 전통 시장을 방문해 지방 민생 경제를 살핀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장관은 7월 말 강원도 속초로 휴가를 떠난다. 이 외에 최광식 문화재청장은 올 여름 휴가지로 대구, 경주, 울산을 선택했고 김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경기도 가평을 골랐다. 문화부와 함께 여름 휴가 캠페인에 나선 환경부는 여름 휴가를 떠나기 전과 휴가지에 도착해 실천할 수 있는 '녹색여행법'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한국공항공사, 그린스타트 전국네트워크와 같이 휴가 떠나기 전 집안 곳곳의 코드 뽑기, 자동차나 엘리베이터 사용 안하기 등과 같은 녹색여행 실천 사항을 알리는 한편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서약 운동을 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또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서도 녹색여행을 할 수 있도록 김포공항 국내선 로비에서 실천 사항이 적힌 손수건을 나눠주고, 기후 변화를 상징하는 대형 지구본을 설치해 기후변화 대응 성금을 모은다는 세부 계획도 마련했다. 성정은 기자 jeun@박은희 기자 lomore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성정은 기자 jeun@사회문화부 박은희 기자 lomoreal@ⓒ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