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세계 휴대폰시장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던 노키아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역전당하고 전체 휴대폰 출하량에서도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키아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한 1670만대를 기록해 같은 기간 아이폰을 2030만대 판매한 애플에 스마트폰 1위 생산업체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피처폰을 포함한 총 휴대폰 매출도 20% 감소한 885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IDC는 이번 분기에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노무라증권도 세계 휴대전화시장 현황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2분기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대수 기준 17.28%의 점유율을 기록해 16.36%에 그친 노키아를 제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1260만대로 집계됐다.노키아는 21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순손실 3억68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44만유로 순손실을 크게 웃돈 것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억2700만유로 규모의 순익을 기록한 것에서 급락한 것이다. 매출액은 7% 감소한 93억유로로 나타났다.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7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의 개발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첫 제품이 올해 말까지 나올 것”이라면서 반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티모 이하무틸라 노키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동통신사들은 애플 iOS·구글 안드로이드 양강구도를 대신할 ‘제3생태계’를 원한다”면서 통신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전략적으로 노키아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 제품군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처한 상황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노키아는 윈도폰7 OS의 애플리케이션 수가 노키아와 MS의 제휴 선언한 이후 2만5000개로 네 배 늘었으며 플랫폼에 관심을 보이는 개발자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애플 앱스토어 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다. 이달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수는 42만5000개이며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도 20만개에 이른다.프란시스코 제로니모 IDC 애널리스트는 “노키아는 전 영역에 걸쳐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윈도폰 OS가 희망을 줄 수도 있겠지만 이미 늦었으며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시장지배자적 위치를 한번 잃은 업체가 다시 회복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한편 스웨덴 에릭슨도 2분기 순익이 59%, 매출은 14% 증가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37.8%로 전년 동기 대비 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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