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자 내쫓는다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코레일이 서울역 역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내쫓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쫓겨난 이들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할뿐더러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코레일(사장 허준영)은 노숙인의 구걸과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 해소와 서울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8월부터 최대 300여명으로 추산되는 노숙인들을 역사 밖으로 내보낸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종승 서울역장은 20일 "최근들어 오후 11시부터 '맞이방'에서 잠을 자지 않도록 노숙인들에게 사전통보를 하고 있다"며 "근처 종교단체 등에도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울역은 이미 개별 상담을 통해 노숙인들을 복지시설로 돌려보내는 계도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도 퇴거하는 노숙인들을 서울역 인근 쉼터와 보호소로 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조치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때마침 찾아온 폭염으로 보호에 취약한 노숙인들이 자칫 문제를 일으키거나 사고가 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서울역에 기거하는 노숙인이 일거에 밀려날 경우 인근 쉼터 및 보호소의 수용능력을 넘어서는 것도 대책마련이 선행되어야 할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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