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이 심상치 않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런닝맨’은 지난 6월 26일 10.3%를 기록한 후 17일 방송에서는 13.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7일 방송 시청률은 동시간대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보다 3.5% P 낮은 수치지만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의 12.3%보다 0.8% P 앞선 수치다. 주말 예능을 뒤덮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서 리얼리티 쇼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런닝맨’의 생존전략은 전략은 무엇일까.
‘런닝맨’의 조효진 PD는 최근 상승세 요인에 대해 무엇보다 안정되고 있는 ‘런닝맨’만의 포맷을 이유로 들었다. 조효진 PD는 “한 회를 끌고 가는 스토리 속에서 게임과 미션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며 “지난 6월 19일에 방송된 ‘외규장각 의궤’ 편이나 예전 ‘유르스 윌리스’ 편처럼 매주 방송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스토리 안에서 멤버들이 펼치는 게임들이 시청자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외규장각 의궤’ 편은 강화도에 모인 멤버들이 미션을 성공할 때마다 주어지는 배낭을 찾아가는 방송이 진행됐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최종 미션을 수행했다. 지난 6월 26일 방송된 ‘여왕을 찾아라’ 편에서는 멤버들이 송지효와 게스트인 노사연과 카라의 구하라를 필두로 팀을 나눠, 각각의 미션을 하며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이 방송됐다. 각 회로 끝날 수 있는 스토리와 ‘런닝맨’의 특징인 게임과 레이스가 섞이면서 소소한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는 형식이다. “멤버들이 포맷에 익숙해져 본인들 캐릭터를 살리며 무엇보다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는 조효진 PD의 언급처럼 이런 형식이 방송을 만들어가는 출연진 스스로를 신나게 하고 있는 점도 상승세의 주된 요인이다.또한 조효진 PD는 “게스트를 섭외할 때도 게스트에 맞는 스토리 형식을 구성하려고 노력한다”며 “17일 방송처럼 최민수 씨가 현재 드라마에서 암살단 보스로 나오는 점을 살려 ‘런닝맨’ 멤버들을 잡는 콘셉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도전자들의 성장 과정을 살리며 매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런닝맨’은 이해하기 쉬운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게 다가서고, 게스트에 따라 게임의 구성을 조금씩 다르게 하면서 매 주 다른 재미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최민수에 앞서 2PM의 닉쿤이 출연했을 때는 그의 조국인 태국에서 태국의 다양한 관광상품과 요리를 소재로 게임을 벌이기도 했다. 조효진 PD는 “최근 반응이 좋지만 앞으로 더 재밌는 게임과 버라이어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어쨌든 감동보다는 일요일 저녁에 편하게 한바탕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는 긴장감 속에서 ‘런닝맨’은 게임 버라이어티가 만드는 편안한 재미를 바탕으로 자기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유행이 리얼리티 쇼로 넘어간 지금, ‘런닝맨’이 일요일 예능에서 얼마나 힘차게 달려갈 수 있을까.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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