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트위터로 세상 소통

스님들이 ‘산사’에서 ‘속세’로 내려온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 블로그 등 이미 전세계적으로 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다. 바야흐로 인터넷 공간을 통해 스님들이 자신들의 속내를 적극적으로 밝히며 불자 혹은 일반 대중과 소통하는 세상이다.미국에서 교수가 된 최초의 한국인 스님인 혜민 스님(36)은 인터넷 공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이는 젊은 승려 중 한 명이다. UC버클리 출신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비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혜민 스님은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 주 햄프셔대학교에서 종교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젊은 날의 깨달음'이란 에세이를 내고 출가를 결심한 스님의 삶과 깨달음을 소개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혜민 스님은 최근 방한한 할리우드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의 통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잘 들어주세요. 잘 들어주기만 해도 상대는 본인의 문제를 스스로 말하면서 정리하게 됩니다. 또 그 과정에서 종종 해답도 얻고요. 큰 공덕을 쌓는 일입니다.” 혜민 스님이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haeminsunim)에 올린 글이다. 그는 특정 이슈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생각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밝혀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미 스타가 된지 오래다. 혜민 스님의 트위터는 무려 2만1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친구 맺기 사이트인 페이스북의 친구도 4850명이 넘으며, 친구 신청 대기자도 500명이나 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혜민 스님의 글이 올라오면 이에 동의하는 답글들이나 질문들이 즉각적으로 달린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은 “늘 공감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쉽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등의 글을 올리며,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스님의 글을 재전송해 퍼트리는 ‘리트윗 Retweet’도 흔한 일이다. 대부분의 트위터 셀러브리티들이 자신의 글만 올리고 사용자들의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는 반면, 혜민 스님은 일일이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다는 열의를 보인다. 그의 트위터가 유독 인기가 있는 이유다. 혜민 스님은 "보통 스님이라고 하면 접근하기 어렵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무섭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젊은 사람들의 언어를 사용해 공감할 수 있는 평이한 글들을 올린 것이 인기의 주된 원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가수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윤복희 씨부터 터키에서 사역하는 신부, 영어권 외국인 불자들, 사찰의 청년부 고등부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종교와 언어, 세대를 초월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을 SNS의 가장 큰 장점으로 언급하기도 했다.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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