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구글·씨티 '어닝효과'에 상승

예상보다 양호한 유로지역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도 호재..예상하회 美 지표, 상승폭 제한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지시간으로 15일 뉴욕증시가 구글과 씨티그룹 등 주요 기업의 깜짝실적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럽연합(EU)의 유럽지역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예상보다 양호한 점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받은 가운데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저조한 제조업 및 소비심리 지표는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34%(42.61포인트) 오른 1만2479.73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56%(7.27포인트), 0.98%(27.13포인트) 오른 1316.14, 2789.80에 거래를 마감했다.◆구글·씨티 깜짝실적=이날 개장 전 씨티그룹은 지난 2·4분기 주당 1.09달러의 순이익을 거둬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96센트를 넘어선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24% 증가했다. 투자금융 분야의 선전과 부실 자산으로 분류돼 씨티그룹이 매각을 원하는 씨티홀딩스에서 비용이 줄어든 것도 실적 향상에 동력으로 작용했다. 마이클 요시카미 YCM넷 최고경영자(CEO)는 "손실에서 소폭 수익 증가 추세로 모멘텀이 옮겨가고 있다"며 "이번 실적은 씨티그룹이 다시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성을 내는 기업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은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25억1000만달러(주당 7.68달러)로 집계됐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8.74달러로 예상치인 7.85달러를 넘어섰다.◆EU 예상보다 양호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EU 금융감독당국의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애초 파이낸셜타임즈(FT)가 10개에 달하는 불합격 은행이 나올 것으로 보도했지만 이 숫자는 8개에 그쳤다. 특히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은행들은 스트레스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등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의 은행들도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 의회가 정부 재정 긴축안을 최종 승인한 점도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이탈리아 하원은 오는 2014년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2% 수준으로 감축하는 재정 긴축안을 통과시켰다. 이탈리아 정부는 기존에 마련한 400억유로 규모의 재정 긴축안에 "유로존 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는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반영, 해당 규모를 480억유로로 확대했다. ◆美 예상보다 저조한 제조업·소비심리 지표=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예상치를 하회,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7월 뉴욕 제조업 경기지수가 -3.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지수를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한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저조한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애초 5를 예상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부문의 성장 속도가 냉각기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업체들의 재고가 수요 감소로 의도했던 것보다 더 많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속도 저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지수도 예상치보다 낮은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와 기업설비 생산 감소가 제한적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0.2%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6월 미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을 0.3%로 예상했다. 공장 생산은 지난달 변화가 없었고 유틸리티 사용은 반등했다. 미국 경제의 12% 수준을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의 이 같은 부진은 느린 소비자 수요 회복세와 재고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숀 인크레모나 4Cast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승 견인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연성화된 수요 전망으로 재고를 채워 넣기 위한 생산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설비가동률은 지난달과 같은 76.7%를 기록했다. 소비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공동으로 발표한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3.8을 기록, 2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득이 줄고 실업이 늘면서 소비심리가 비관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됐다.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경기 상황 지수가 76.3, 소비자기대지수가 55.8로 각각 지난 2009년 11월, 3월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리처드 커튼 이사는 "과거 낮은 소비자 기대 지수는 경기후퇴를 의미했다"며 "다만 한달의 지표로 경기 하강을 예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말했다.◆금·은·유가는 기업실적 기대감에 상승=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일 대비 0.05%(80센트) 오른 1590.1달러로 거래를 마쳐 9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 연속 상승은 최근 40년간 가장 오래 지속된 랠리다. 8월물 은값도 온스당 1%(38센트) 오른 39.07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씨티그룹의 깜짝실적과 미국 경제 반등에 대한 신뢰감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5%(1.4달러) 상승한 배럴당 97.0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0.8%(94센트) 오른 배럴당 117.20달러를 기록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파트너는 "씨티그룹의 실적이 증시 상승은 물론 원유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은행 분야가 견조해 보이며 이는 전체적인 경제와 수요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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