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은 축소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증권가의 큰 손 국민연금이 지난 2분기 중 화학이나 자동차 같은 주도주 뿐 아니라 건설주에 대한 비중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증권주와 전기전자(IT)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을 축소하는 모습이었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분기 중 90개 종목의 지분을 변경했다. 20개 회사의 주식을 새로 사들였고, 38개 회사에 대해서는 지분을 늘렸다. 지분율을 1%포인트 이상 줄인 회사는 32개사에 그쳐 대체로 매수세가 우위였다. 코스피 종목은 17개사를 매수하고 33개 종목의 비중을 확대한 반면, 코스닥 종목은 지분을 줄인 종목(7개)이 늘린 종목(5개)보다 많았고 신규 매수도 3종목에 불과했다.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건설업종을 국민연금이 미리 사들인 것이 눈에 띄었다. 국민연금은 2분기 중 대형 건설사인 GS건설과 대림산업을 각각 5.03%, 6.02% 신규 매수했다. 현대건설(8.0%)과 삼성물산(8.96%), KCC건설(6.04%), 태영건설(7.14%) 등에 대해서는 지분율을 1%포인트 이상 높였다.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며 포트폴리오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화학주에 대한 국민연금의 총애도 여전했다. 이수화학(6.62%)을 신규편입 한 것을 비롯해 SKC, 국도화학, 대한유화, 휴켐스의 지분을 1%포인트 이상 늘렸다.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OCI(6.12%)와 OCI머티리얼즈(6.19%)도 비중을 높이며 태양광 업종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자동차 업종은 부품주 위주로 사 모았다.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을 5%에서 6%로 1%포인트 올렸고 코스닥 부품주 한일이화를 4.69%, 타이어업종 대표주 한국타이어를 5.03% 매수했다. 단 평화정공은 기존 5.26%에서 4.24%로 다소 비중을 줄였다. IT 업종에서는 엇갈린 매매행태를 나타냈다. 인수합병(M&A) 열기가 달아오른 하이닉스는 9.11%에서 8.08%로 비중을 줄였고 에이스디지텍은 7.77%에서 5.62%로 지분율을 낮췄다. 하지만 이수페타시스(6.41%)를 신규편입하는 한편 STS반도체에 대한 지분율은 7.05%로 2.52%포인트 높였다.증권업종은 덜어내는데 주력했다. 한국금융지주 지분율을 6.09%에서 4.84%로 가장 많이 줄였고 미래에셋증권(3.98%), KTB투자증권(6.89%), 대우증권(4.02%)도 1%포인트 이상 비중을 낮췄다. 성장성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룹사의 지원으로 퇴직연금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HMC투자증권(5%)은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추가시켰다.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5357억원을 순매수 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6조900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5000억원 늘어난 7조4000억원을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투자 할 예정이다.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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