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흥국 통화 결제 늘린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달러 약세 우려로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로 거래하길 원하면서 일본이 신흥국 통화 결제를 늘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8일 보도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일본 상장기업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 입장에서도 달러 대신 신흥국 통화로 거래하면 엔 강세에 따른 타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는 내년 3월로 마감하는 올 회계연도에 사상 처음으로 일본과 미국, 유럽보다 신흥국 시장에서 텔레비전이 더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신흥국과의 거래에서 약 30% 가량이 현지 통화로 결제될 것이며, 올 회계연도 말까지 결제통화가 2005회계연도 기준 27개에서 38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소니는 최근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과도 현지 통화로 거래하기 시작했다. 상당수 기업은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스미토모전기공업은 중국과의 거래가 늘면서 요청에 따라 전자부품 사업에서 달러와 함께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고, 히타치건설기계는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위안화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미쓰이물산은 100억엔 규모의 위안화표시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미쓰이물산은 위안화를 충분히 확보해 중국에서 사업 기회를 잡겠다는 목표다. 엔화 강세에 태국,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에서의 제품생산이 늘어난 것도 신흥국 통화 사용 증가를 이끌고 있다. 혼다와 디지털카메라 업체 리코는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기 위해 현지 통화 사용을 늘리고 있다. 2010회계연도에 일본 상장기업들의 매출 20%를 신흥국 시장이 차지했으며 그 비율은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라 일본의 신흥국 통화 결제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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