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속 나선 SC제일은행

속초로 간 파업직원엔 강경 vs 은행 지킨 비노조원엔 특별 격려금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SC제일은행이 내부 단속에 나섰다. 성과연봉제 시행 여부에 따른 갈등으로 SC제일은행 노조 조합원 2500명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열흘째 강원도 속초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차드 힐 SC제일은행장은 노조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고마움을 표시하고 본점 임원들은 각 지점을 돌며 비상근무 중인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리차드 힐 은행장은 최근 비노조원과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어려운 시기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직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SC제일은행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지점에 마케팅 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 지점에 격려금 명목의 비용을 주고 있다. 실제로 지점 전 직원이 지난주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전라남도의 한 지점에는 최근 300만원의 마케팅 비용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각 지점에는 오는 8일까지 지점별로 50만원 수준의 돈이 실비 처리된다. SC제일은행 서울지역 지점 간부는 "사측으로부터 격려금 명목으로 50만원 안팎의 비용을 쓰라는 얘기를 들었고 비용을 쓰고 본점에 청구하면 결제 처리해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본점 임원들은 빵과 과일 등 간식을 사들고 각 지점을 돌며 격려하고 있다.이에 대해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SC제일은행 역사상 이런 사례가 없었다. 지금까지 어떻게든 마케팅 비용이나 업무추진비를 줄이려고만 했었는데 오히려 돈을 풀고 있다"며 "사측이 내부 분열을 유도하고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동요하게 하려는 의도로, 파업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수고하는 직원들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식대와 간식비 조로 쓰라고 한 것인 만큼 문제없다"고 설명하고 마케팅 비용 지급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한편 SC제일은행 노사가 여전히 성과연봉제에 대해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고 파업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측은 지난 4일 김재율 노조위원장에게 리차드 힐 은행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은행측 (성과연봉제) 제안은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지 노조의 주장처럼 구조조정이나 퇴출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한다"며 "노조가 추가적인 의견제시를 해주기 바란다"고 통보했다.이에 대해 노조는 "언론에 배포된 자료와 달리 노조에게 준 공문은 여전히 '성과급제 시행'을 전제로 모든 얘기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성과급제 시행을 전제로 한 협상이라면) 어떤 조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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