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본부장, '정책 당국에 ETF 장기투자자에게 세제혜택 돌아가도록 건의 할 것'··연기금, 보험사 참여도 독려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한국거래소가 주가지수상장펀드(ETF)에 장기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ETF시장에서 기관투자자 비중을 늘리기 위해 연기금과 보험사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ETF 상장 종목수 100개를 앞두고 ‘ETF 시장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ETF시장의 발전방안에 대해 밝혔다.ETF는 KOSPI200과 같은 특정 지수 및 특정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유통되는 펀드다. 지난 2002년 첫해 4개 종목, 3400억원 규모였던 국내 ETF시장은 올해 6월 현재 95개 종목 8조2000억원으로 규모가 늘었다. 거래소는 올해 연말까지 100개가 넘는 종목이 상장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거래소는 장기투자 활성화를 위한 투자자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창호 유가시장본부 본부장은 “ETF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투자기간이 길면 세율을 인하하는 세제혜택을 정책당국에 건의 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거래소가 직접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세제혜택은 기획재정부 소관으로 민감한 정책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 결과를 예측하기는 아직 이르다.거래소는 연기금과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중성 증권상품총괄팀 부장은 이날 발표에서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국민연금 등 6대 연기금과 보험사들을 상대로 ETF시장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차익거래가 가능했던 지난 2009년에 41%를 기록한 이후 점차 줄어 올해는 14%에 불과하다.특히 거래소는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 연기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 부장은 “국민연금만 참여하더라도 10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ETF시장 순자산총액인 8조2000억원에 비해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지는 것이다. 또 최 부장은 “자금을 장기로 운용하는 보험사의 특성상 ETF투자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몇 개의 보험사는 ETF를 통해 자금을 운용중이다“ETF는 유동성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황성윤 유가시장본부 상무는 “유동성 문제는 해외ETF도 마찬가지인데 '매수후 보유(Buy & Holding)'라는 투자 특성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유동성공급자(LP)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ETF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동성공급자(LP)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분기별로 점수를 매겨 A,B,C 등급 세 가지로 분류한 후 A등급에 속한 증권사에는 ETF 거래에서 발생한 수수료 전액을 되돌려 준다. B등급은 50%, C등급도 10%로의 수수료를 되돌려 받는다. 또 ETF의 종목당 설정금액 제한을 폐지했다. 한 종목의 운용금액이 50억원 미만일 경우 상장 폐지한다는 규정을 없애고 자산운용사 자율에 맡기고 있다. 이 밖에 ETF종목의 다양성을 위해 해외ETF 유치도 적극 추진 할 계획이다. 황성윤 상무는 "현재는 외국계 운용사가 해외 지수로 만든 ETF를 국내 상장할 경우 현지와 우리나라에서 이중과세를 부담하게 된다"고 제도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거래소는 시장의 다양성을 위해 올해 1~2개의 해외ETF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6월 현재 ETF거래대금은 2188억원으로 지난해 1102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거래량도 1500좌를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투자자 거래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ETF 시장규모가 약 1116조원으로 가장 크다. 우리나라는 세계10위 수준이다. 거래소는 2013년까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0위권 규모로 ETF를 키우겠다고 밝혔다.이창호 본부장은 "2005년에 ETF에 투자했다면 현재 4.3배의 수익률을 기록 했을 것"이라며 "'요즘 ETF에 웃고, ELW에 운다'는 말이 있는데 ETF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거래소가 자랑할 만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지선호 기자 likemor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