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에 맞춰 춤추는 앵무새 '나는 댄서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우둔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새대가리’(鳥頭)라는 말은 이제 사라져야 할 듯.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리듬에 맞춰 춤추는 코카투앵무의 등장으로 과학자들이 조류의 지능에 대한 기존 생각을 재고 중이라고 4일(현지시간) 소개했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신경과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앵무새의 이름은 ‘스노볼’. 13살로 록음악에 맞춰 머리를 끄덕이고 몸을 흔들며 탭댄스를 춘다.스노볼의 우스꽝스러운 춤 솜씨가 인터넷 동영상으로 소개되면서 녀석은 슈퍼스타가 됐다. 동영상 조회수가 460만 건을 웃돌았을 정도다.지금까지 사람만이 리듬감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노볼의 몸놀림을 면밀히 관찰해본 연구진은 기존 통념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스노볼이 그룹 퀸, 백스트리트 보이스, 레이디 가가 등 많은 아티스트의 음악에 맞춰 춤추며 완벽한 리듬감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신경과학연구소의 아니루드 파텔 박사는 “테스트 결과 스노볼이 음악의 템포에 따라 춤추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음악에 반응하는 동물은 많지만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동물은 사람 말고 없는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연구진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수백 종의 다른 조류와 개·고양이 등 여러 포유동물의 춤추는 동영상을 분석했다.그 결과 앵무과 가운데 14종, 코끼리 가운데 1종이 리듬에 맞춰 춤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침팬지·개·고양이에게는 이런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스노볼은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조류보호소에 수용돼 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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