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명현기자
조현아
왜 어쿠스틱인가. 보통 ‘어반 뮤직’이라고 했을 때의 사운드와는 다른 느낌인데 조현아 : 어쿠스틱 사운드가 사람들에게 포근함을 주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데 그런 감성이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감성이다. 권순일 : 우리 음악이 어반하지 않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은 어쿠스틱이 더 어반하게 들리지 않나. 우리가 어쿠스틱 붐을 노린건 아니지만 마치 흐름을 타고 나온 것처럼 됐다(웃음). 녹음이나 믹싱도 따뜻한 LP 느낌이 나는 것 같다. 보컬도 진한 R&B 톤을 강조하기보다 다른 악기 소리와 자연스럽게 섞여서 넓게 퍼지는 느낌이 난다.조현아 : 그게 우리가 의도한 부분이기도 하고,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은 의도한대로 잘 나왔지만, 좀 귀에 박히지 않고 BGM처럼 흘러가버리는 면도 있다. 그렇다고 보컬 믹싱이 좀 튀어 나왔으면 좋겠다거나, 브라스 톤이 좀 더 진했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곡마다 다른 요구를 앨범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아직 첫 앨범이고 다음 앨범에선 더 우리만의 음악에 어울리는 믹싱 색깔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권순일
대중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부분들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조현아 :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음악은 방안에 틀어박혀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만드는 사람이 있으면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쉽게 흥얼거릴 수 있어야 사람들도 좋은 멜로디라고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노력했다. 권순일 : 사람들이 “너무 익숙한 멜로디다”라고 할 정도다(웃음). 첫 정규 1집이니 대중들에게 정말 가깝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어렵지 않은 멜로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했는데 ‘Always Be Mine’ 같은 곡의 멜로디 전개는 마치 90년대 팝음악을 듣는 것 같다.권순일 : 내가 90년대 팝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별을 건너다’ 란 곡도 보이즈투맨이나 머라이어 캐리 같은 느낌으로 만들려고 노력한 곡이다. 그래서 그런지 난 멜로디가 나와도 자연스럽게 여성 보컬의 멜로디나 예쁜 멜로디가 나온다. 어떻게 보면 내가 쓰는 멜로디가 뻔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게 그런거다. <H3>우린 아주 길게 보고 있다. 오래 노래할거다</H3>박용인
아직 다들 나이가 젊은데(웃음) 머라이어 캐리나 보이즈투맨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렇고,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들었는지 궁금하다조현아 : 보컬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는 조스 스톤이다. 나이는 나랑 비슷한데 너무 잘한다. 그 외에는 좀 옛날 분들한테 영향을 받았다. 레이 찰스나 샤카 칸처럼 블루스나 소울에 기반을 둔 분들.박용인 : 나 같은 경우는 시스코도 좋아하고,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건 케이시 앤 조조다. 조 데시에서 케이시 앤 조조로 넘어오면서 힙합적인 사운드가 강해지는데 딱 그 순간의 음악을 좋아한다. 마이클 볼튼처럼 멜로디컬한 팝 보컬도 많이 들었다.용인씨나 현아씨는 허스키하고 진한 톤을 가진 보컬인데 노래할 때 어떤 톤을 잡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목소리를 흉내내려고 일부러 힘도 주고 오버하기도 하는데.박용인 : 예전에는 훨씬 더 허스키하고 두꺼웠다. 그런데 그걸 일부러 죽이고 깨끗하게 부르려고 노력한다. 허스키하고 진한 톤이 너무 부각되면 들을 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조현아 : 용인씨나 나나 아직 어린데 그럴수록 더 얇고 깨끗하게 부르려고 하는게 맞는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우리 톤은 허스키하다. 일부러 그런 톤을 더 부각시키려고 하면 성대가 상한다. 우린 아주 길게 보고 있다. 오래오래 노래하고 싶다(웃음). 어차피 40~50대가 되면 자연스럽게 더 허스키한 목소리가 나올거다. 성대가 많이 상했을테니까. 국내 뮤지션 중에는 즐겨 들었거나 영향을 받은 사람이 없나.조현아 : 나는 윤종신 선배님. 굉장히 존경한다. 가사나 멜로디 표현 능력이 정말... 슬픈 감정이든, 어떤 감정이든 윤종신 선배님만의 색깔이 있다. 그게 너무 좋다.박용인 : 나도 윤종신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권순일 : 이소라 선배님과 함께 작업해 보는게 꿈이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일단은 팬의 입장이라 ‘감히’라는 생각이 들지만, 10년 쯤 지나면 가능할지도 모른다(웃음) 콘서트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처음부터 정규 앨범을 야심차게 내더니, 첫 단독 콘서트도 작지 않은 곳이다. 연세대100주년기념관인데조현아 : 우린 라이브에 자신이 있다(웃음). 앨범과는 다르게 라이브할 때는 또 다이나믹하다. 노래 연습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만약 우리 노래를 모르는 분이 오시더라도 “너무 잘한다. 정말 좋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뭐, 우리가 무슨 춤을 추거나 마술을 할 것도 아니고(웃음). 무조건 노래를 잘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권순일 : 22곡을 부를 예정인데 우리 노래를 정말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서, 멘트도 줄이고 3~4곡 씩 쭉쭉 부를거다. 7월 30일날 서울에서 공연하는데 그 다음날 또 대구에서도 공연이 있다. 일단 컨디션 조절도 잘하고.조현아 : 컨디션 조절할 것도 없이 그냥 공연 들어가면 다 쏟아낼거다. 그리고 후회하겠지. 아, 조금만 남겨둘걸(웃음)사진 제공. 플럭서스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