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LW 불공정거래 해결 열쇠는....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여의도가 며칠째 뒤숭숭하다. 주식워런트증권(ELW)을 초단타로 매매하는 스캘퍼들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12개 증권사 대표가 무더기로 기소되는 초유의 사태 여진이다. 증권사들의 불공정성에 비난이 쏠리고 있지만 시장질서가 이렇게 된 데는 부실한 ELW 유동성공급자(LP) 제도 탓이 크다. LP란 ELW의 거래가 충분히 이뤄져 적절한 가격이 형성될 수 있도록 돕는 주체로 증권사들이 그 기능을 맡고 있다."보세요. C등급이 많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A등급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문제가 LP 평가제다. LP가 당국으로부터 A등급을 받는다 해도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마진만 줄어들 뿐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상패 하나 받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래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C등급을 받는 것이 증권사들에는 최선이다. 지난 2009년 1·4분기 22개 LP 중 13개에 달하던 A등급이 올 1분기에는 30개 중 두 곳으로 급감한 통계가 제도의 허점을 역설한다. 투자자를 위해 마진을 희생하면서까지 촘촘하게 호가를 제시해 주는 LP들이 사라졌다는 의미다.9000개가 넘는 ELW의 브랜드라 할 LP의 품질이 도외시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맹목적으로 '거래가 많은 종목'으로 쏠리게 됐다. 그리고 LP들은 상패뿐인 'A등급'의 영광 대신 거래량을 늘려주는 스캘퍼의 손을 잡게 됐다. ELW 불공정거래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결국 왜곡된 유인구조를 바로잡는 데 있다. A등급을 받기 위해 줄인 마진을 다른 곳에서 얻는 인센티브로 LP가 충분히 상쇄하고 남을 수 있어야 한다.시장 관계자는 "우수 LP에 대해 ELW 상장 수수료를 감면해주면 이 혜택이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우수 LP인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도 있다. 이제는 제도 개선을 위해 시장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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