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망 투자처 '전기전자(IT), 자동차, 중공업, 은행'세계 경제 3.6~3.7% '추세적 성장'..정치적 개입은 위험요인원화강세 흐름은 하반기 약화 가능성..유가 몇 달간 약세 보일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 증시 여전히 좋다..연말 코스피 2500 예상"UBS는 27일 서울 한남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의 글로벌 경기 하강 국면은 일시적 성장 정체인 '소프트패치'에 그칠 것이고 한국 기업들은 향상된 국제 경쟁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장영우 UBS증권 한국대표(사진)는 "한국은 2009년, 2010년 기업이익 대폭 성장에 이어 올해도 10% 정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역시 완화 조짐을 나타내며 곧 증시의 단기 조정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수준 역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 정도로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것. PER의 과거 20년 평균은 20배, 10년 평균은 11배 수준이다.하반기 유망한 투자처로는 전기전자(IT), 자동차, 중공업, 은행, 철강 등을 꼽았다. 장 대표는 "먼저 IT, 자동차, 중공업 등 국제 경쟁력이 있는 섹터를 추천한다"며 "이들 업종은 일본의 경쟁 업체를 쫒아가고 있거나 이미 추월했으며 중국은 많이 뒤쳐져 있어 글로벌 경쟁력 면에서 2~3년은 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등 금융, 철강, IT의 경우 현재 밸류에이션이 싼 섹터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다른 어느 나라보다 밸류에이션이 싼 섹터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올해와 내년 3.6~3.7% 정도의 추세적 성장(trend groth)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경제 성장률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으나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폴 도노반(Paul Donovan)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사진)는 "2008~2009년 최악의 불황을 겪으며 발생한 경제적인 문제들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업률이 올라가지 않지만 떨어지지도 않는' 추세적 성장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진단했다.그는 현재 미국이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두 그룹이 대치하고 있는 국면이라고 해석했다. 직장이 있어 소득이 발생하고 은행에서 돈도 빌릴 수 있는 '인사이더'들이 경제성장을 지속적으로 떠받들면서 경제는 추세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반면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없는 '아웃사이더'들은 정치적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정치적인 요소는 그리스 등 유럽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의 시장 개입은 규제를 통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정치적인 영향이 커지고 개입이 많아진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금융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가 이머징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영향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양적완화는 미국 은행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었고 이머징 시장으로의 직접적인 통화 이동은 없었다는 것.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국의 정부채의 금리를 낮추면서 투자자들에게 해외주식 등 리스크가 큰 투자를 부추긴 측면이 있지만, 이는 이머징 시장으로의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원화 강세 흐름은 하반기에 달러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앞으로 몇 달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연간 배럴당 9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따라서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나 그 이하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이머징 시장은 소비자 물가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까지 높아질 수 있어 유가 하락에 선진국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문제는 장·단기 문제로 나뉘는데, 단기적으로는 이번달 말 그리스 재정개혁 법안이 통과되면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자금을 추가 지원해 급한 불은 끌 것으로 봤다. 그는 "이로 인해 몇 달간 문제해결 국면에 들어가겠지만 이는 단기적인 해결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리스는 향후 몇년간 크고 작은 문제들에 부딪히게 될 것이고 결국 2012년이나 2013년에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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