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성능·편의성 모두 높여..경쟁차 대비 비싼 가격은 부담
[평창=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르노삼성의 소형 SUV인 QM5는 2007년 말 출시 당시 큰 관심을 모았다. SM시리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등에 업은 데다 세단과 SUV를 결합한 CUV라는 개념을 내세웠기 때문이다.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2008년 국내에서만 1만1832대가 팔리는 등 수출 포함해 한해동안 5만6932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하지만 그 이후 내수 판매는 내리막이었다. 2009년 8480대, 지난해에는 5481대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5월까지 2518대의 판매대수를 나타냈다. 기아차 스포티지R과 쌍용차 코란도C 등 경쟁사에서 잇달아 신차를 발표하면서 타격을 입었다.르노삼성이 최근 발표한 뉴QM5는 내수 판매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처방인 셈이다. 성능 뿐 아니라 감성적인 면을 강조해 내수시장 회복을 도모하겠다는 계산이다.지난 24일 강원도 평창과 강릉 일대서 달라진 뉴QM5를 경험했다. 기존 QM5와 외형적인 면에서 달라진 점은 눈에 띄지 않았으나 차를 운전하니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시승은 고속주행과 굽이굽이 이어진 강원 산간 오르막과 내리막 국도에서 이뤄졌다. 다양한 성능을 체험하기에는 적절한 장소다.이날 시승한 차는 디젤 2.0 dCi엔진이 탑재된 2륜구동 모델이다. 연비는 15.1km/ℓ로 기존 모델의 13.8km보다 향상됐으며 출력(173ps/3750rpm)과 토크(36.7kg.m/2000rpm)도 달라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차를 몰아 보니 확실히 나아졌다. 고속주행 뿐 아니라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급회전 구간이 많은 대관령-강릉 국도에서는 급회전에도 쏠림 현상이 적었다. 이후 이어진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에서는 르노삼성 차 특유의 정숙성이 느껴졌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은 물론이고 풍절음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회사 관계자는 "소음 유입 차단에 노력을 기울여 설계 단계부터 발생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승차감도 편안했다. 세단과 SUV의 특성이 잘 결합됐다는 생각이 들었다.차 내부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각 장치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는 점이다. SUV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여성 운전자들도 한번쯤 관심을 보일만하다.카드형태의 차열쇠를 별도로 꽂아두는 곳이 있는가 하면 뒷좌석에 탄 어린이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운전석 윗쪽에 조그만 거울을 달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조이스틱을 달아 편의성을 높였다.최근 들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크루즈 컨트롤과 스피드 리미터도 장착됐다.아쉬운 점도 있다. 다른 사양을 갖춘 모델은 모르겠지만 이번에 시승한 모델의 경우 조수석 시트 조절은 수동이었다. 운전석이 전동식으로 작동되는 것과는 달랐다.또 개인적으로는 평소 운전석과 조수석 중간에 위치한 수납공간을 애용하는데, 그 자리를 조이스틱이 차지해 불편했다.경쟁차 대비 비싼 가격도 걸린다. 르노삼성은 이 차의 가격을 2300만~3200만원 정도로 책정할 방침인데 이는 기아차 스포티지R 보다 300만원가량 비싸다. 투싼ix, 코란도C 보다도 높다. 가격이 높은 만큼 뭔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야 하는 부담이 있다.뉴QM5는 디젤엔진과 2.5가솔린엔진 탑재 모델 등으로 구성됐으며 다음달 1일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판매된다.평창=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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